[중앙뉴스=최지영 기자] 지난 1일 전격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정치인들이 모두 생각이 달라 국민이 고생한다고 지적했다.

▲ 지난 1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 연합뉴스

2일 사당동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난 반 전 총장은 "모든 원인을 정치인이 제공하고 해결해야 하는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모두 생각이 다르니 국민이 고생한다"며 "실제 정치를 움직이는 것은 역시 정치인들이기 때문에 정치인들이 더 각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모든 사람이 정치인에 대한 신뢰가 높지 않다”고 강조한 반 전 총장은 "나도 사무총장을 하면서 분쟁 당사자 간 많은 이유가 있는데 이런 건 모두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많이 강조했다. 시리아, 이라크, 리비아 등 모든 문제가 정치인들의 싸움으로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배경에 대해 반 전 총장은 "결정을 하려면 단호하게 해야 한다"면서 "오랫동안 숙고할 수는 있는데 일단 숙고를 하면 결정은 바로 이행하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또한 반 전 총장은 기존 정당에 입당하지 않는 것에 관해 "기존 정당에 들어가는 데 제약이 있었다. 가장 큰 정당이라고 본 새누리당이 우선 분열돼 있고 국민의 지탄을 받고 있었고, 초이스가 별로 없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 전 총장은 "나와 뜻을 같이하는 중립적이고 개혁적인 성향을 가진 분들과 힘을 합치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고 많은 사람이 그리 권고했다"고 전하면서 "나는 그게 옳은 방향이라고 생각했기에 시간을 가지고 20일간 열심히 노력한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