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신주영기자]반기문 유엔 전 사무총장이 돌연 대선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반기문 테마주 종목의 시가총액이 한 달 새 1조원 넘게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엔코, 광림, 성문전자, 씨씨에스 등 '반기문 테마주' 대표 7종목은 작년 12월 20일부터 지난 3일까지 31거래일간 평균 66.24% 하락했다.

 

하락 폭이 가장 컸던 건 작년 상반기 '반기문주(株)' 열풍을 몰고 왔던 성문전자(-75.04%)였다. 1만1천700원 하던 주가는 한 달 새 2천920원으로 고꾸라졌다. 2천억원에 육박하던 시가총액도 480억원대로 쪼그라들었다


이어 지엔코(-72.35%), 씨씨에스(-69.20%), 한창(-68.69%) 순으로 하락률이 높았다. 씨씨에스는 지난 3일 약 1년 2개월 만에 '동전주' 신세로 추락했다.

 

이들 7개 기업의 시가총액 증발액은 모두 1조3천134억원으로 집계됐다. 평균 2천억원에 육박하는 돈을 허공에 날려버린 셈이다.

 

반기문 테마주의 주가는 대체로 반 전 총장이 대권 출사표를 던지기 직전인 작년 12월 19일께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반 전 총장이 본격적인 대권 행보를 펼쳤지만, 지지율은 답보 상태였고 이들 종목은 연일 하락세였다.


증권가에서는 반기문주(株)의 몰락에 대해 정치테마주의 당연한 결과라는 지적과 함께 해당 기업의 주가가 이제야 제평가를 받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대형 증권사 투자전략팀장은 "반기문 테마주 폭락은 정치테마주의 필연적인 운명을 그대로 잘 보여준 것"이라며 "반 전 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그 시기가 앞당겨졌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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