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윤장섭 기자/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2010년 채권단에 넘어갔던 금호타이어를 7년 만에 되찾는다.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2010년 채권단에 넘어갔던 금호타이어를 7년 만에 되찾는다.     © 중앙뉴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8일 "박삼구 회장이 사모펀드 등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함께 참여할 복수의 재무적 투자자(FI)로부터 1조원 상당의 금호타이어 인수 자금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자금을 확보한 박 회장이 "채권단에 인수 의사를 밝힐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006년과 2008년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무리하게 인수하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었고, 금호타이어와 금호산업 등 핵심 계열사를 채권단에 넘겨야 했다.

 

박 회장이 핵심 계열사를 채권단에 넘길당시 박 회장은 채권단으로부터 금호타이어를 제3자에게 매각하더라도 박 회장이 1원이라도 더 써내게 되면 우선적으로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받았다.

 

금호타이어 인수에 적극적인 박 회장은 더욱 안정적인 실탄을 마련하고자 FI보다 재무적으로 부담이 적은 전략적투자자(SI)와 접촉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으로 부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중국 업체 더블스타가 1조원대의 인수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박 회장 역시 1조원 이상의 자금을 마련하려고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왔다.

 

이번에 박 회장이 손잡은 FI가 어디인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효성이 아니냐는 말들이 돌았으나 효성은 근거 없는 이야기라며 부인하고 있다.

 

투자은행(IB)쪽에서는 박 회장의 구원투수 후보로 사촌 동생인 박명구 금호전기 회장, 사돈인 대상그룹 등 가족과 친지들이 거론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NH농협은행, 중국 캠차이나 등 국내외 다양한 기업들도 백기사 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

 

앞서 지난달에는 금호타이어 지분 42%를 보유한 우리은행·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매각 입찰을 진행했다.

 

입찰에서 중국 타이어업체인 더블스타가 약 1조원을 써내 우선협상권을 따냈다. 하지만 박 회장은 채권단으로 부터 우선매수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 FI로 부터 1조원 이상을 확보하는데 성공해 성공함으로써 금호타이어를 되찾을 것이 확실시된다.

 

앞서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를 인수해 그룹 재건을 마무리하겠다며 강한 인수 의지를 밝혀왔다.

 

금호타이어는 매출 3조404억원, 영업이익 1360억원(2015년 기준)에 달하는 국내 2위, 세계 14위 타이어업체다. 지난 2015년 금호산업을 되찾은 박 회장이 이번에 금호타이어까지 인수하면 그룹 재건 작업을 마무리하게 된다.

 

한편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이달 중 더블스타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해당 계약 조건을 박 회장에게 알릴 예정이다.

 

박 회장은 채권단으로부터 통보받은 날로부터 한달 내에 인수 의사를 밝혀야 한다. 이런 일정대로라면 늦어도 3월 말에는 금호타이어 새 주인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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