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연합뉴스

 

[중앙뉴스=신주영기자]금호타이어 인수를 둘러싸고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산은에 더블스타와 채권단이 체결한 금호타이어 주식매매계약서(SPA)를 송부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금호그룹은 "전날 산은으로부터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여부를 알려달라는 공문을 받았으나 매각 가격, 주식 수 등 기본적인 정보만 기재했고 그 외 구체적인 매각 조건은 전혀 나와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선매수권 행사 시 가격뿐만 아니라 더블스타와 채권단이 맺은 모든 조건을 완전히 승계해야 하는데 이런 정보를 제대로 알려주지 않은 것은 문제"라고 설명했다.

 

산은이 보낸 공문에는 거래종결 전 확약사항, 선행조건, 손해배상 한도 등 세부적인 기타 매각 조건에 관한 설명이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금호그룹은 산은이 더블스타와 맺은 것으로 알려진 별도의 확약서 또는 계약서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금호그룹은 "요청한 자료를 수령한 뒤 면밀히 검토해 법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송 시점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 중"이라고만 전했다.

 

금호그룹은 추가로 낸 입장자료에서 "산은이 언론을 통해 5∼6차례에 걸쳐 우리 쪽에 우선매수권에 대한 정의를 통보했다고 하나 작년 9월 20일 입찰이 시작된 이후 이와 관련된 문서나 이메일 등을 단 한 차례도 공식적으로 통보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산은이 주주협의회 의결 없이 단독으로 금호타이어 매각 입찰 참여자에게 '우선매수권이 박삼구, 박세창 개인에게 있다는 내용의 별도 확약서나 계약서'를 보냈다는 언론 보도가 있다"며 "이는 절차상 하자가 될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금호그룹은 "산은은 한편으로 자금조달 계획을 제출하면 주주협의회 의결을 거쳐 컨소시엄 구성을 허용해줄 것처럼 언론에 얘기하는 동시에 다른 한 편으로는 입찰 참여자에게 컨소시엄 구성 및 그룹 참여가 불가능하다는 공문을 발송하는 이율배반적 여론전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이에 대해 "주식매매계약서를 줄지는 채권단 논의를 거쳐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면 기존 SPA를 승계하는 것이므로 통상적으로 계약서를 제공하는 것이 맞다"면서도 "박삼구 회장 측이 법적 소송을 벌이겠다고 밝혀 계약서가 어떻게 활용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계약서를 박 회장 측에 줄 수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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