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시장에서 10월은 성수기와 비수기가 교차하는 시기이다.



보통 6월부터 10월까지는 중고차시장의 거래가 가장 활발하다. 여름휴가를 대비한 수요 증가부터, 추석 전후까지는 시장에 공급되는 물량과 매물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서 중고차가격이 반짝 오름세를 탄다. 반대로 연식변경을 앞두고 비수기의 시작을 알리기도 한다. 연식이 바뀔 경우 자동차세금, 중고차가격 등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중고차 사업자도 재고에 따른 관리비용부담, 자금회전율 저하를 막기 위해 차량매입금액을 낮추거나, 까다로운 조건으로 매물을 사들일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중고차 시장에서 10월은 차를 파는 입장에서는 차 값이 떨어지기 전에 제 값 받고 팔 수 있는 ‘막차’를 타는 시점이자, 차를 사는 입장에서는 관심 매물의 가격 하락을 유심히 지켜보다 싼 값에 내 차를 마련하는 ‘첫 차’를 탈 수 있는 시점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이 시기에 자동차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중고차가격 변화에도 주목을 해야겠지만, 세금도 살펴봐야 한다. 지금 중고차를 사고자 하는 소비자들은 앞으로 가격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차령이 3년 이내인 신차급 중고차보다 이미 가격 하락이 많이 이뤄져서 더 이상 가격 하락을 기대하기 힘든 ‘반값중고차’를 노리는 것이 경제적이다.

일반적으로 국산차는 차령이 5-6년이 지나면 중고차시세가 대부분 신차가격의 50%대로 떨어진다. 이 시기를 넘어선 중고차는 연식이나 환경적 변수에 민감하지 않아 가격하락이 상당히 느려지기 때문에, 추후에 되파는 가격을 감안해도 경제적이다. 수요가 많지 않은 수입차나 대형 고급세단의 조건은 더욱 좋다. 브랜드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준중형급 이상의 수입중고차는 평균 4년 이내에 신차가격의 50%대로 내려간다.

현재 중고차 시장에서는 최고 2008년식부터 신차가격의 절반에 구입이 가능하다. 신차가격이 5,150만원인 뉴오피러스GH380은 2,220만원에, 신차가격이 11,309만원인 벤츠 CLS클래스350 2006년식은 5,800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경제적으로 자동차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물건을 보는 눈과 함께 그 구입시기를 잘 잡는 것 또한 중요하다. 자동차를 팔 계획이 있거나, 중고차를 구입할 생각이 있는 운전자라면 중고차 시장의 계절에 따른 가격 변동을 유심히 살펴보자. 모두에게 자랑하고픈 거래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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