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침체와 유커 공백 메우기 위한 조치..역대 최대 규모

 

▲ 롯데가 1조원어치의 물량을 쏟아내는 역대 최대 규모의 세일을 펼친다.     © 중앙뉴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사드 부지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중국인들로부터 제품 불매운동까지 당하고 있는 롯데가 1조원어치의 물량을 쏟아내는 역대 최대 규모의 세일을 펼친다.

 

롯데 백화점이 봄 정기세일에 ‘역대급’최고의 세일 행사를 마련하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장기화된 소비 침체와 유커(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14개 유통 계열사는 오는 30일부터 1조원어치의 물량을 쏟아내는 역대 최대 규모의 정기 세일을 실시한다.

 

롯데그룹은“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닷컴, 하이마트 등 14개 유통 계열사의 전국 1만1000개 매장과 온라인에서 오는 30일부터 3~4주간 ‘롯데 그랜드 페스타’를 열고 대대적인 할인 행사와 이벤트를 진행한다.

 

‘롯데 그랜드 페스타’ 기간 중 롯데백화점의 ‘아웃도어 대전’과 ‘와인박람회’ 행사를 주목할 만하다. 400억원어치 의류가 풀리는 아웃도어 대전에선 21만9000원짜리 ‘네파’ 바람막이 점퍼를 5만원에 살 수 있다.

 

와인박람회에선 10만원인 칠레 와인 ‘비냐 아퀴타니아’ 2종 세트를 2만5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 수도권 전점에서 2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겐 선착순으로 국내 최초 내한 공연인 뮤지컬 ‘드림걸즈’ 초대권(2장)을 나눠준다. 롯데마트에선 100g에 2800원인 호주산 냉장 찜갈비를 제휴 카드로 구입하면 50% 할인된 1390원에 살 수 있다.

 

롯데슈퍼에선 계란 한 판(30알)이 5990원에 판매된다. 롯데하이마트에서 TV,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김치냉장고 5개 품목 중 2개 품목 이상을 구매하면 이사 비용의 최대 30%를 지원받을 수 있다. 또 혼수 구매 고객 중 추첨을 해 1등 당첨자에겐 그룹 구구단의 멤버인 김세정씨가 결혼식 축가를 불러준다.

 

롯데홈쇼핑은 월드타워 전면 개장 하루 전인 4월 2일 저녁 두 차례에 걸쳐 월드타워 파크광장 특설 무대를 연결해 롯데렌터카 특집 생방송을 진행한다. 월드타워 개장 경품 행사에선 1등 5명에게 월드타워 76~101층에 들어서는 호텔 ‘시그니엘서울’의 로열스위트룸 1일 숙박권과 롯데상품권 2000만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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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의 모든 유통 계열사가 동시에 대규모 세일 행사를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그룹은 이번 그랜드 세일에 대해 롯데 창립 50주년과 내달 3일로 예정된 롯데월드타워 개장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롯데의 이번 대규모 세일을 매출 하락과 유커 공백을 메우기 위한 ‘타개책’으로 보고 있다. 롯데는 최근 롯데백화점 소공점에 ‘당신을 이해합니다. 그래서 기다립니다’라는 감성 광고를 내거는 등 유커 마음 돌리기에 나섰으나 생각보다 반응이 미미한 편이다.

 

롯데백화점의 1~2월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2% 하락했다.

 

한편 롯데에 이어 현대백화점도 봄맞이 대규모 세일에 나선다. 침체된 경기와 매출 하락 등 동남아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세일행사다.내달 16일까지 역대 최대 규모인 900여개 브랜드가 참가하는 봄 정기세일을 진행 한다.

 

현대백화점은 소비침체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1~2월 매출 신장률이 0.7% 감소했다.특히 작년 4분기 매출액 4898억원, 영업이익 1201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각각 1.2%, 7.2% 하락했던 터라 더 우려가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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