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반 동안 3번째 '고통분담' 동의서 요구

▲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에 무분규·무쟁의로 자구계획에 동참하겠다는 동의서를 제출하라고 통보했다.     © 중앙뉴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이자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에 무분규·무쟁의로 자구계획에 동참하겠다는 동의서를 제출하라고 통보했다.이는 노조도 무분규·무쟁의로 회사의 추가 정상화 계획에 동참해야 한다는 취지이 뜻으로 보인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과 금융당국은 앞서 지난 23일 모든 이해 관계자의 고통분담을 전제로 대우조선에 신규 자금 2조 9천억 원을 추가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대우조선 측에는 전체 인건비 총액을 지난해보다 25% 줄이라고 요청했다.

 

또 지난해 말 기준으로 1만 명인 직영 인력을 내년 말까지 9천 명 이하로 줄이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는 산은이 고통분담에 동참하겠다는 노조의 동의를 받아 사채권자들의 채무 재조정을 본격적으로 끌어낸다는 계획이다.

 

산은은 시중은행의 채무 재조정 참여 확약서도 다음 주까지 받기로 해 4월 초가 이번 구조조정 방안 이행을 위한 첫 번째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우조선은 생산직과 사무직 전 직원을 대상으로 올해 임금의 10%를 반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지난 29일 자신의 급여 100%를 반납하겠다며 고통분담에 동참해달라고 직원들을 설득하기도 했다.임금 반납은 회사와 노조가 합의해야 가능하기 때문에 생산직 근로자의 동의가 반드시 필요하다.

대우조선 사무직은 지난해 하반기에 임금을 10%에서 15%를 반납했으나 생산직은 임금 반납 없이 특근 일수 감축, 연월차 소진 등을 통해 인건비 축소에 동참해 왔다.

 

대우조선 노조가 이번에 동의서를 제출하면 무분규로 고통분담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1년 반 동안 3번이나 밝히게 된다.

 

앞서 금융당국은 2015년 10월 대우조선에 4조2천억원 지원을 결정할 때와 지난해 11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출자전환에 앞서 두 차례 노조로부터 무분규 동의서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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