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측 "미술품 관리 미흡은 인정, 횡령 등은 사실 아니다"

▲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     © 연합뉴스

[중앙뉴스=홍성완 기자] 담철곤 오리온 회장이 시민단체로부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횡령) 등의 혐의로 일부 시민단체에게 고발당했다. 

 

이에 대해 오리온 측은 미술품 관리에 미흡했던 것은 사실이나, 관리대장에 모두 명시돼 관리되고 있어 미술품을 빼돌리거나 편취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지난 30일 동양그룹채권자 비상대책위원회와 약탈경제반대행동 등은 오리온그룹 담철곤 회장을 특가법상 횡령혐의로 서울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담 회장이 재벌들이 흔히 하는 방법 중 하나인 미술품 빼돌리기를 통해 횡령을 했고, 있지도 않은 임직원 경조사비 명목으로 허위전표를 작성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단체는 미술품 감정 전문단체를 통해 담 회장의 범죄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하면서, 미술품전문단체들이 검찰청의 수사에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오리온 전 현직 임직원들에게 “오너가 장기간 불법, 탈법을 일삼고 있고 임직원들의 부당해고를 거침없이 저질러 주식이 반토막 나고 있는 이 시점에 방관만 하지 말고 하루라도 빨리 회사를 정상화 시켜 건전한 기업으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함께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오리온 측은 비자금 조성 및 횡령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다만, 미술품을 관리하는 데 있어 미흡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미술품을 관리하는 데 작품 수들이 많다보니 실무자의 관리가 소홀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임대계약서 작성 등은 미흡했으나 관리 대장에는 모두 등록돼 관리되고 있어 빼돌리거나 편취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담 회장이 구설수에 자주 오르는 것에 대해 오리온 관계자는 “임원 중 배임 횡령 등으로 퇴직한 분이 있었고 검찰 조사 결과 실형을 받고 퇴직했다. 이 분이 회사에 안 좋은 마음을 품고 회사 흠집내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현재 회사와 손해배상 건을 진행 중인데, 소송에서 유리한 입장에 서기 위해 이런 일을 벌이는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이야기 했다.

 

또한 “2011년 동양그룹과는 계열 분리가 이뤄져 전혀 무관한 상황인데, 그럼에도 동양그룹채권자 비대위에서는 이런 점에 흔들려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경찰에 고발했다가 안될것 같아 검찰에 고발해 집안 싸움인 것처럼 끌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문제가 있는 것처럼 부풀리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배경들도 봐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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