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윤장섭 기자/자진 사퇴를 결정한 김수남 검찰총장(58·사법연수원 16기)이 오늘 오후 3시, 대검찰청에서 공식 퇴임한다.

 

▲ 김수남 검찰총장(58·사법연수원 16기)이 15일 오후 3시, 대검찰청에서 공식 퇴임한다.     © 중앙뉴스

 

2015년 12월2일 취임한 김 총장은 임기는 올해 12월1일까지였다. 17개월만에 떠나게 된 김 총장은 1988년 검찰총장 임기제 도입 후 2년 임기를 채우지 못한 13번째 검찰 수장이 된다.

 

김 총장이 퇴임하면서 새 정부의 검찰개혁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김 총장은 지난 11일 '자진 사퇴' 결단을 내렸다. 소규모로 진행될 퇴임식에서 김 총장은 총장 임기를 다 못 채우고 검찰을 떠나게 된 소회와 검찰 개혁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김 총장은 서울중앙지검장과 대검 차장을 거쳐 지난 2015년 12월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검찰총장에 임명됐다. 하지만 김 총장은 임명권자인 전직 대통령을 구속한 첫 검찰총장이라는 꼬리표를 달게됐다.

 

김 총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관련 수사와 대선이 모두 무사히 종료됐고 새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검찰총장으로서 소임을 어느 정도 마쳤다고 생각돼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지난번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집행됐을 때 검찰총장직을 그만둘 생각도 했다"며 "그러나 대선 관련 막중한 책무와 대통령·법무부 장관이 모두 공석인 상황에서 총장직을 사퇴하는 것은 무책임한 처신이라고 판단해 사임을 차일피일 미루다 이제야 사임을 결정 했다"고 설명했다.

 

김 총장의 사임과 관련,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2일 "문 대통령이 임기제 검찰총장인 김 총장의 사의표명을 놓고 고민을 하셨다며 사상 유례없는 탄핵과 조기 대선을 통한 새 정부 출범이 이뤄진 상황에서 새 정부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김 총장의 사의표명을 존중하기로 해 김 총장이 사표를 낸 다음날인 12일 오후 문재인 대통령은 김 총장의 사표를 15일자로 수리했다고 밝혔다.

 

한편 김 총장이 사의를 표명한 날 문 대통령이 임명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연일 정윤회 문건 사건에 대한 재수사나 검찰 개혁에 대해 의지를 밝히면서 검찰 내부가 뒤숭숭한 가운데 김 총장이 이날 이임식에서 어떤 메시지를 남길지 주목되고 있다.

 

김 총장의 사직으로 생긴 공백 기간에는 김주현 대검 차장검사(56·18기)가 업무를 대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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