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침몰한 세월호 안에서 3년간 바닷속에서 잠자던 디지털 기기 135대 가운데 휴대전화 2대가 복구되면서 참사 당시 상황을 어느정도 가늠하게 됐다.     © 중앙뉴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지난 2014년 4월 16일에 침몰한 세월호 안에서 3년간 바닷속에서 잠자던 디지털 기기 135대 가운데 휴대전화 2대가 복구되면서 참사 당시 상황을 어느정도 가늠하게 됐다.

 

26일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선조위)에 따르면 지난 22일 현재 세월호에서 발견된 디지털 기기
는 모두 135대로 휴대전화 83대, 메모리 카드 20개, 카메라 12대, 외장 하드 4대, 노트북 4대, USB 3개, 태블릿 PC 2대 등이다. 항해 장비인 GPS 플로터, MP3, CCTV, DVD 플레이어 등도 1대씩 발견됐다.

 

휴대전화 가운데 15대는 선조위에서 전문 업체에 복구를 의뢰해 디지털 포렌식 작업이 진행 중이다. 2대는 이미 복구됐으며 다른 2대는 부분적으로 데이터를 추출하고 있다.

 

아직 복구 의뢰되지 않은 68대 중 21대는 부식 방지를 위해 극초 순수액에 담가 염분을 빼는 응급조치 단계에 있으며 47대는 건조(베이킹) 중이다. 카메라, 하드디스크, 그 외 전자기기도 비슷한 과정에 있다.
 
세월호선체조사위원회 제1 소위원회는 오늘(26일) 목포 신항에서 회의를 열고, 전문복원업체에서 작성한 휴대전화 2대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분석 보고서를 공개했다.

 

희생자 J씨가 사용한 휴대전화에서는 카카오톡 3만 천여 개와 문자 2천 9백여 개, 사진 14만 장 등이 복원됐다. 용량은 7.39GB에 달했다.

 

이 휴대전화는 세월호 사고 당일인 지난 2014년 4월 16일 9시 26분에 마지막으로 문자를 읽은 것으로 확인됐지만 이후 30분 동안 수신한 문자는 읽지 않은 채로 발견됐다.

 

"꼭 연락해야돼" "해경이 경비정 투입했데, 00야 죽으면 안돼 꼭 살아있어야돼", "나왔어? 다른 사람 핸드폰으로라도 연락해줘"라는 읽지 않은 문자도 공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마지막 문자는 10시 01분에 수신됐다.

 

희생자 J씨는 사고 전날인 2014년 4월 15일 저녁에는 "안개로 못 갈 듯", "교감은 취소 원하고"라는 문자를 지인에게 보냈다. 해당 세월호 출항과정과 관련한 증거자료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휴대전화는 희생자 K씨의 것으로 확인됐고, 문자 5천여 개, 카카오톡 4만 천여 개, 사진과 영상자료 32만 6천여 개가 복원됐다.

 

마지막으로 수신된 부재중 전화는 사고 당일인 지난 2014년 4월 16일 9시 47분이었고, 전화를 건 사람은 '아FA'로 표기돼, 아빠로부터 전화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침몰직전인 9시 37분부터 7분 동안은 'MOM'으로 표기된 사람의 전화 3통이 연달아 수신돼 있었다. 부재중 전화였다. 기기의 최종 동작 시각이 9시 47분으로 그 시각부터 희생자가 위치한 곳에 침수가 시작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번에 복구된 영상과 문자 자료는 선체조사위원회가 세월호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데 활용할 예정이다.이들 휴대전화는 지난 20일부터 24일 사이에 서울의 디지털 포렌식 전문업체 모바일랩이 복구했다.해당 업체는 다른 분석 프로그램으로 교차 분석을 해 추가 정보를 추출해 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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