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해운업 구조조정 마무리 영향…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

[중앙뉴스=홍성완 기자] 조선·해운업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서 신규 부실채권비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정리실적 추이(단위 : 조원) (제공=금감원) 


30일 금융감독원의 ‘2017년 1분기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에 따르면 올해 1분기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1.38%로 작년말(1.42%) 대비 0.04%p 개선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87%) 대비로도 0.49%p 개선된 수치다. 아울러 2012년 말 1.33%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며, 미국(1.39%)과 일본(1.40%) 등 주요국의 부실채권비율과 유사한 수준이다.

 

이는 1분기 중 부실채권 정리규모가 감소했으나, 대기업여신을 중심으로 신규 부실채권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실제로 부실채권의 정리규모는 전분기 대비 5조2000억원 감소했으나, 새로 발생한 부실채권이 3조9000억원으로 전분기의 5조6000억원 비교적 크게 감소했다.

 

특히 1분기 신규 부실채권 규모는 대기업의 신규 부실이 8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조6000억원 급감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8년 2분기(3조4000억원) 이후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중소기업(2조4000억원)을 포함한 전체 기업여신의 신규 부실채권 규모는 3조2000억원이었다.

 

이는 해운·조선에서 대규모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서 신규 부실채권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가계여신의 신규부실은 6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00억원 증가했다.

 

부문별 부실채권비율을 보면 기업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은 1.99%로 전분기 대비 0.07%p 낮아지면서 개선 추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대기업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은 2.93%로 0.22%p 떨어진 반면, 중소기업여신은 1.38%로 0.08%p 악화됐다.

 

조선업(11.56%)과 해운업(4.68%) 등 일부 업종의 부실채권비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

 

가계여신의 부실채권비율은 0.28%로 전분기와 같았다. 주택담보대출은 0.22%로 변동이 없었으나 신용대출 등의 부실채권비율은 0.04%포인트 오른 0.46%로 집계됐다.

 

은행별로 보면 조선·해운업종의 부실채권을 많이 보유한 수출입은행(4.36%)과 산업은행(3.44%)이 부실채권비율이 높았다.

 

국민은행(0.78%), 신한은행(0.68%), 하나은행(0.81%), 우리은행[000030](0.85%) 등 시중은행은 1% 미만으로 낮은 편이었다.

 

1분기 중 국내은행은 부실채권을 4조8000억원 정리했다. 정리 방법으로는 담보처분에 의한 회수가 1조9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대손상각(1조2000억원), 매각(6000억원), 여신정상화(5000억원)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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