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다저스 역전 성공하며 패전은 면해… 구속 저하 선발경쟁 적신호

[중앙뉴스=홍성완 기자] LA다저스의 류현진(30)이 홈런 3방을 허용하면서 4이닝만에 강판돼 3승 사냥에 실패했다.

 

지난 경기에서 비록 4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했으나 7이닝을 소화하면서 이닝이터의 면모를 보여준 류현진은 이번 경기의 부진으로 5선발 경쟁에 적신호가 켜졌다.

▲ 1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신시내티와 2017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 투구하는 류현진(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이날 4이닝 동안 홈런 3개를 포함한 6안타를 내주고 4실점 한 채 일찌감치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 연합뉴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5시 10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 프로야그 2017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 전에 선발 등판에 4이닝 6피안타(3피홈런) 5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홈런 3개를 내준 류현진은 4실점 모두 홈런으로 내줬다. 아울러 이 날까지 시즌 12피홈런째를 기록했다. 2014년 152이닝을 던지면서 8피홈런으로 9이닝당 홈런 허용 0.47개였던 류현진은 올해 1.89개(57이닝 12피홈런)로 4배나 뛰었다.

 

또한 시즌 평균자책점은 4.08에서 4.42로 상승했다.

 

다만, 다저스가 8회말 코리 시거의 만루홈런에 힘입어 9-7로 역전승을 거두면서 류현진의 패전은 사라졌다.  

 

이 날 경기에서 류현진은 확연하게 떨어진 패스트볼 구속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류현진은 지난 6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복귀 후 최고인 시속 93.8마일(시속 151㎞)을 찍으면서 어깨 수술의 후유증 우려를 잠재웠으나, 5일을 쉬고 나온 이 날 경기에서는 최고 구속이 90.1마일(145㎞)에 그쳤다.

 

그러나 손혁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오늘 류현진이 홈런을 많이 허용한 건 경기마다 나타날 수 있는 일시적인 기복으로 봐야 할 것 같다"며 구속 저하가 피홈런 증가의 원인이 아니라는 의견을 냈다.

 

그는 "만약 구속이 떨어져서 홈런을 맞는 거라면 류현진보다 느린 공을 던지는 투수는 무조건 더 많은 홈런을 허용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하고는 "오히려 실투에서 원인을 찾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다만 손 위원은 “구속이 잘 나왔다가 한 경기 만에 떨어졌다고 해서 문제가 생긴 건 아니다. 계속 로테이션을 돌면서 (피로 때문에) 떨어졌을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다음 등판에서도 올라오지 않는다면 생각을 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큰 수술을 마치고 돌아온 선수가 곧바로 예전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기는 힘들다. 게다가 류현진이 받은 어깨 관절와순 수술은 기량 회복이 쉽지 않은 편이다.

 

올해는 사실상 실전에서 예전 감을 되찾기 위한 '재활 시즌'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나 선발 경쟁을 펼치고 있는 류현진의 입장에서는 이 날 떨어진 구속과 4이닝만에 3개의 피홈런을 허용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류현진은 경기 후 "수술 전에도 구속이 잘 나온 날이 있고 안 나온 날이 있었다"고 말했지만, 속구 최고 구속이 6㎞까지 차이가 벌려진 날은 없었다.

 

한편, 부진한 모습을 보인 류현진의 다음 선발 등판은 안갯속에 빠졌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의 다음 등판 일정에 관해 "다음번 등판을 지켜보자"고만 말하며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류현진은 만일 5선발 체제에서 등판 순서를 지키고 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가 불펜에서 등판하게 될 경우 18일 신시내티와의 원정 경기에서 리턴매치를 벌이게 된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