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核 해결위한 구체적 로드맵 제시…대화 강조

[중앙뉴스=김주경 기자] 문 대통령은 다음 주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지난 20일(현지시각) 미국 CBS 인터뷰를 통해 오토 웜비어 사망에 대한 입장, 한미문제, 남북문제 등 주요 국방안보 사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일 오전 청와대 상춘재에서 미국 CBS 노라 오도넬 앵커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미국인 오토 웜비어 사망과 관련해 “중대한 책임이 있다”며 북한 측을 비판하는 한편, “북한과 대화를 통해 북핵 문제를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내 북핵 완전 폐기라는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며 한‧미‧북 3자 관계에 대한 목표를 제시했다.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북한과의 협상 테이블에 앉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문 대통령은 “그런 대화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문 대통령은 “우선 북한의 핵과 미사일을 동결시키게 만들고, 둘째로 북핵의 완전 폐기를 성취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단계적 접근을 지지하는 목소리들이 미국 내에도 있다”고 답했다.

 

다음은 문재인 대통령 미국 CBS 방송 인터뷰 전문이다.

 

[미국 CBS This Morning 방송 전문]

 

# 인터뷰 1.

 

CBS 스튜디오 진행자 앵커 게일: 한국의 대통령이 웜비어 사망에 대해 언급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또한 북한 정권과 직접적인 대화도 천명했다. 웜비어 사망 보도 몇 시간 이후 노라 오도넬이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눴다. 한국에서 생방송으로 오도넬이 소식을 전한다.

 

노라 오도넬 CBS 앵커: 본 방송은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후) 첫 번째 TV 인터뷰이며 다음 주 백악관에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루어진 인터뷰다. 문 대통령은 북한을 다루는 데 있어 근본적인 변화를 약속했다. CBS 방송은 웜비어의 사망이 문 대통령의 새로운 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물어보았다.

 

저희는 20일(현지시각) 북한에서 억류되어 있었던 22세 미국인 웜비어 학생이 2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문 대통령의 생각은 어떤가.

 

우선 오토 웜비어의 가족과 또 미국 국민들이 겪을 슬픔과 충격에 대해서 위로 말씀을 드린다. 웜비어가 코마 상태에 빠지게 된 원인에 대해서도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부당하고 가혹한 대우가 있었을 것이라 우리는 추측하고 있다. 북한의 잔혹한 처사에 대해 강력하게 규탄한다. 아직도 북한에 미국 국민과 한국 국민 등 여러 명이 억류되어 있다. 그들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한다.

 

메케인 미국 상원의원은 “웜비어 군이 김정은 정권에 의해 살인당했다.”는 표현을 썼다. 문 대통령은 이 사건과 관련해 북한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나.

 

그렇게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북한에서 억류하고 있는 기간 동안에 발생한 일이다. (북한이 웜비어 군을 실제로 죽인 것에 대한) 구체적인 사실까지 파악할 수는 없다. 그러나 북한이 웜비어군을 사망에 이르게 한 중대한 책임이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윕비어 군 사망) 사건이 대통령이 추구하는 남북 간의 대화 재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나.

 

우리는 북한이 비이성적이고 합리적이지 못한 나라라는 사실에 대해 인식을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 그런 나라, 또 그런 지도자를 상대로 우리는 북한 핵의 완전한 폐기라는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비합리적인 정권, 지도자와 함께 무릎을 맞대고 어떻게 대화해야 하나.

 

대화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 이유는 지금까지 국제 사회가 유엔 안보리의 결의에 따라서 해 왔던 제재와 압박만으로는 북핵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북한 비핵화 이전에 대화를 한다는 구상은 아주 오랫동안 지속되어온 미국의 정책과 근본적으로 배치된다. 다음 주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면, 어떤 말을 할 예정인가.

 

미국의 정책이나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과 배치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와 같은 과거 정부의 실패에 대해서 비판하고 있고 반성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저 역시 트럼프 대통령과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정부가 북한과 아무런 전제조건 없는 협상을 하도록 동의할 지에 대해 확실치 않다. 북한이 어떤 양보도 하지 않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은 대화 재개를 원한다. 이는 북한에 굴복하는 것은 아닌지.

 

대화 자체가 목표가 아니다. 대화를 위한 대화는 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아무런 전제 조건 없는 그런 대화를 말한 적이 없다. 일단 우선적으로 북한의 핵과 미사일을 동결시키게 만들고, 그리고 2단계로 북한의 완전한 핵 폐기를 이루어야 한다는 단계적인 접근방법의 필요성은 미국 내에서도 많이 거론되고 있다.

  

# 인터뷰 2.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을 ‘핵무기를 가진 미친 사람’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도 김정은이 미쳤다고 생각하나. 그렇다고 본다면 이 사람과 대화를 진정으로 원하나.

 

김정은이 합리적이지 않다라는 말은 좀 전에 제가 드린바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김정은과 함께 햄버거를 먹으며 대화할 수 있다” 그리고 “김정은과 대화 할 수 있다면 영광스러울거다” 라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저보다 훨씬 앞서간 대화라 할 수 있다.

 

김정은이 햄버거를 좋아하나.

 

김정은이 바라는 것은 북한 체제와 김정은 정권의 안전을 보장 받는 것이다.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되고, 미국과 북한관계가 정상화 될 수 있다면 김정은도 외면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겉으로는 핵과 미사일로 뻥치고 있지만, 속으로는 간절히 바라고 있을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대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미 정보당국에 따르면 북한이 올해 안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통령은 ICBM 시험발사를 저지하기 위한 선제타격에 대한 입장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대해서 절박한 것은 한국이다. 미국은 다가오는 미래에 대한 위협이지만 한국은 지금 당장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다다. 선제타격은 위험이 더 급박해졌을 때, 논의해야 한다고 본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이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인가.

 

아마 그런 대화를 나눠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저는 5년동안 임기를 함께 할 관계다. 그리고 북한 핵을 폐기 그리고 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 그리고 동북아 지역의 안정과 평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 공동목표를 힘을 모아 이뤄낸다면 아마도 트럼프 대통령과 제가 재임기간 동안 얻게되는 최고의 보람이 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도 최고의 외교적 성과가 될 것이라 본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고의 외교적 성과가 한반도에서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나.

 

그렇다.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문제에서 최우선순위에 둔 것이 바로 북핵문제다. 이 일은 역대 미국 정부 어느 누구도 하지 않았던 일이다. 이 점에 대해서 저는 대단히 높이 평가한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자세 덕분에 북핵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라는 믿음을 갖는다.

 

대통령은 김정은과 머리를 맞대고 무릎을 맞대고 대화 할 수 있다고 말했는데, 그렇다면 금년 내 이러한 대화가 이루어질 것이라 보나.

 

금년 중으로 그런 대화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기를 희망한다. 우리가 대화가 필요한다고 생각한다고 해서 대화에 대해서 조급해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북한에 대해 다양하고 강도 높은 압박과 제재를 통해서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내는 것이 금년 중에는 이뤄지길 희망하는 것이다.

 

대통령님은 여러 계획을 목표로 얘기했다. 전임자들이 아무도 달성하지 못한 목표를 문 대통령은 어떻게 달성할 계획인가.

 

그 목표에 가까워졌던 적이 있었다. 이것은 저의 구상이 아니라 과거에 미국도 해 왔었던 구상임을 얘기한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구상을 되살리자고 말할 예정인가.

 

기회가 되면 그렇게 말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이번 미국 CBS 인터뷰는 북한과 관련한 최근 여러 발언이 '‘조건 없는 대북대화'로 해석할 수 있음을 의식해 (미국의) 우려를 잠재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문 대통령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워싱턴 D.C.를 방문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취임 후 첫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다. 한‧미 양국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한미동맹 강화 및 협력 방안과 북핵문제 해법, 경제협력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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