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용사의 희생이 저를 살렸다…한·미 동맹 더 강하게 발전해야

▲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후(현지시간) 방미 첫 일정으로 버지니아주 콴티코 미 해병대 국립박물관에 있는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방문해 기념사하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중앙뉴스=김주경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이후 한·미정상회담 차 미국으로 출국했다.28일 오후(현지시각) 워싱턴D.C.에 도착해 버지니아주 콴티코의 국립 해병대 박물관에 있는 '장진호 전투 기념비'를 찾아 헌화하는 것으로 방미 첫 공식일정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한미동맹은 전쟁의 포화 속에서 피로 맺어졌다. 한미동맹은 더 위대하고 더 강한 동맹으로 발전할 것"이며 "미래를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이어 (동맹은) 몇 장의 종이 위에 서명으로 맺어진 약속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5월 초 제막한 장진호 전투 기념비에 대통령이 직접 방문한 것은 역대 대통령 중 처음이다.

 

장진호 전투는 1950년 한국전쟁 도중 함경남도 장진호에서 미 제1해병사단이 중국군 7개 사단에 포위되어 전멸 위기 속에 2주 만에 극적으로 철수한 전투다. 미국 전쟁사상'가장 어려웠던 전투'였다. 이 전투를 계기로 흥남철수 작전을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당시 메러디스 빅토리호에는 1만4천명의 피란민을 태우고 남쪽으로 향했다.  문 대통령의 부모도 타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미군들의) 희생과 헌신에 대한 고마움을 어떤 말로 표현할 수 없고 감사라는 말로는 너무나 부족하다"며 "제 가족사를 넘어서 급박한 순간에 수 많은 피난민을 북한에서 탈출시켜준 미군의 인류애에 깊은 감동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67년 전 자유와 인권을 향한 빅토리호의 항해는 계속되어야 하며, 저 또한 기꺼이 그 길에 동참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굳게 손잡고 가겠다. 위대한 한미동맹의 토대에서 북핵 폐기와 한반도 평화, 나아가 동북아 평화를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영하 40도의 혹한 속에서 영웅적인 투혼을 발휘한 장진호 전투를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저는 오늘 이곳에 별칭이 윈터킹(winter king)인 산사나무 한 그루를 심는다"며 "이 나무처럼 한미동맹은 더욱더 풍성한 나무로 성장할 것이며, 통일된 한반도라는 크고 알찬 결실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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