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전국에서 공급되는 신규 아파트가 IMF 이후 최저 수치인 9천여 가구로 1만 가구가 안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분양계획을 한 달여 앞두고 사업을 미룬 주택 건설사들이 무려 절반 가까이나 돼 경기침체의 영향이 얼마나 큰 지를 보여주고 있다.

부동산뱅크(www.neonet.co.kr)가 12월 분양예정단지를 11월 첫주와 마지막주에 각각 전화 조사를 통해 확인한 결과, 11월 첫주에는 총 36곳 2만3,591가구(일반분양 29곳 19,869가구)로, 11월 마지막주에는 총 23곳 1만4,321가구(일반분양 16곳 9,086가구)로 집계됐다. 불과 3주 만에 일반분양 사업지가 29곳에서 16곳으로 13곳이나 줄어들었다.

이는 1997년~1998년 IMF 외환위기 당시 사업이 크게 위축돼 주택 시장이 부진을 이어 갔지만, 그 후 경기가 차츰 회복돼 분양시장도 활성화 됐다. 그러나 2008년 현재 금융위기에 경기침체까지 이어지면서 ‘제2의 IMF’가 오는 것은 아닌지 염려하고 있다. 12월 현재 공급 계획 물량은 IMF 직후인 1999년도 수치와 같은 수준이다.

12월 공급물량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4곳 978가구(일반분양 3곳 351가구) △경기 10곳 6,863가구(일반분양 5곳 3,028가구) △지방 9곳 6,480가구(일반분양 8곳 5,707가구)로 집계됐다.

A 건설사의 관계자에 따르면 “미분양 적채에 경기침체까지 겹치면서 12월에 분양 하기로 한 사업을 일단 내년으로 미뤘다. 우리뿐만 아니라 타 건설사들도 신규분양을 진행시키기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B 건설사의 관계자 역시 “현재 경기가 워낙 좋지 않아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고, 12월 분양은 예정만 했을 뿐 내부에서도 분양시기를 계속 조정 중이다. 이로 인해 내년 사업 계획도 잡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반면 12월에 예정대로 분양을 시행하는 한국토지신탁의 관계자는 “계절적 비수기 · 경기침체와는 무관하게 지역 특성상 실수요자층이 두터워 예정대로 사업을 진행 시킬 예정이다”며, “뉴타운에 대한 메리트가 사라진 지금 출·퇴근이 가까운 역세권을 선호하고 있는데다 전매까지 가능해 돈암동 사업지에 분양 결과가 좋게 나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부동산뱅크 최영주 연구원에 따르면 “경기침체의 여파로 미분양이 해소가 안되자 유동성을 해결하기 위해 주택사업 시기를 늦추거나 내부에서는 재검토하고 있다. 내년에도 경기가 호전되지 않는 이상 신규 사업이 계획에 맞춰 시행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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