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진 검찰총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해서 국민들에게 사죄한다며 사표를 냈습니다. 박연차 게이트 수사는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임채진 검찰총장이 어제(3일) 오전 청와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지난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직후 사표를 냈다 되돌려 받은 지 8일만이다.

임 총장은 사퇴의 변을 통해 "상상할 수 없는 변고로 많은 국민을 슬프게 했다며 이번 수사를 총지휘한 검찰총장으로서 진심으로 국민께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사건 수사의 당위성과 정당성을 존중해 달라"고 말해 수사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는 기존을 입장을 분명히 했다.

임 총장은 당초 이번 수사가 끝난 뒤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젯밤 천 회장의 구속영장 기각되자 검찰조직의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사표제출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임 총장이 사퇴하는 대신 현재의 대검 중수부 수사팀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수사의 동력을 잃은 만큼 수사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벌써부터 일부 피의자와 참고인들이 진술을 거부하거나 혐의사실을 부인하는 등 수사에 협조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새로운 인물들을 수사하기 보다는 혐의가 입증된 인사들은 서둘러 사법처리하고, 혐의를 부인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시간을 갖고 보완조사한 뒤 수사를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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