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에 ‘많이 힘들다’ 문자..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신청

 

▲ ‘카페베네’사장을 지낸 강훈 KH컴퍼니 대표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 중앙뉴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할리스’커피를 창업, ‘카페베네’사장을 지낸 강훈 KH컴퍼니 대표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25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강 대표가 전날 오후 5시46분께 서울 서초구 반포동 자택 화장실에서 숨져있는 것을 회사 직원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고 발견당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강훈 KH컴퍼니 대표는 최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강 대표가 운영하던 KH컴퍼니는 사세가 기우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강 대표는 지난 2010년 회사를 세우고 ‘망고식스’를 시장에 내놨으나 연이어 적자를 기록하자 최근 지인에게 문지를 보내 “많이 힘들다”며 회생개시절차 신청한 것을 언급했다는 것,

망고식스를 운영하는 KH컴퍼니의 지난해 매출은 106억원으로 2015년, 194억원을 기록한 것에 비해 45.4%나 감소했다. 사세를 확장하던 2013년과 2014년 각각 279억원, 2014년 282억원에 비하면 60% 넘게 매출이 급락했다.

 

KH컴퍼니는 법인 설립 이듬해인 2011년 3월부터 본격적인 가맹사업에 나섰다. 망고식스는 나빠진 내실도 개선하지 못했다. 망고식스는 지난 2013년 3억원, 2014년 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이듬해 1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고 지난해는 11억원의 영업손실까지 떠안게 됐다.

프랜차이즈 성장을 가늠하는 매장수 역시 161개(지난 2014년말 기준)를 정점으로 하락세를 이어가다가 2015년에는 망고식스 매장수가 145개로 줄었고 2017년 현재 100여개까지 줄어든 상황이다.

 

한편 사건을 조사중인 경찰은 현장 상황으로 미뤄 일단 타살 혐의점은 보이지 않지만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계획이다.

 

1992년 신세계 공채 1기로 입사한 강훈 대표는 1997년 스타벅스 론칭 준비팀으로 스타벅스 한국 도입을 준비한 멤버다. 그러나 IMF를 맞으며 스타벅스 론칭이 불발되자 30세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1998년 국내 토종 커피브랜드 1호인 할리스를 론칭했다.

 

이후 2008년 카페베네 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회사 성장을 이끈 커피전문점 1세대 경영인이다. 특히 강 사장은 카페베네를 500호점까지 확장하는 등 최고의 커피 브랜드로 키우며 ‘커피왕’ 타이틀을 얻기도 했다.

 

2011년 카페베네와 결별한 뒤 ‘남들이 할 수 없는 음료 브랜드를 만들겠다’며 2010년 KH컴퍼니를 세우고 이듬해 ‘망고식스’라는 브랜드를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커피식스∙쥬스식스를 운영하는 KJ마케팅을 인수했다.

 

강 대표는 2015년 6월, 17년간 프랜차이즈 경영 노하우를 담은 책 ‘따라하지 말고 선점하라’를 출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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