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률 "민주, 서민 괴롭히는 정당"

국회 예산안 심의가 좀처럼 진전될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 4일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자유선진당 권선택, 한나라당 홍준표,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왼쪽부터)가 예산안 관련 논의를 위해 만나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뉴스웨이
여야는 어제(4일) 3교섭단체 원내대표회담을 갖고 내년도 예산안 및 예산부수법안의 최대 쟁점인 감세법안에 대한 의견 조율에 나섰으나, 부가세 인하를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회담은 결렬됐다.

민주당은 기존 부가세 30% 일괄 인하 방침에서 서민·영세자영업자 및 미용실 등 일부 서비스업종에 대해서만 부가세를 30% 인하해주도록 하는 것으로 한 발 물러났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부가세 인하 자체가 조세체계를 바꿔야 하는 것으로 빨라야 6개월이 걸리며, 일부만 부가세를 인하해주게 되면 조세 형평성에도 어긋난다며 반대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안경률 사무총장은 5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민주당은 자칭 서민정당이라고 하지만, 서민을 괴롭히는 정당"이라며 민주당의 `발목잡기로 국회 예산안 심의가 늦어지는 것에 대한 답답함을 표출했다.

안 사무총장은 "현재 우리나라 가계부채가 660조원으로 엄청나고, 연말에 중소기업들을 보면 약 60% 정도가 연말보너스도 지급하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국면에 처하는 등 경제 위기로 가장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은 바로 서민과 저소득층"이라며 "한나라당이 이번 정기국회를 비상국회로 선언하고 서민지원예산의 처리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도 하루빨리 서민과 저소득층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도 어제 새벽 가락동농수산물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농민의 어려움을 들었다. 어제 대통령을 잡고 눈물을 쏟던 한 할머니의 얼굴이 떠오른다"면서 "서민들은 생활의 고통때문에 눈물을 흘리는데 자칭 서민정당이라는 민주당은 눈앞의 정치적 이해타산에만 매몰돼 예산안에는 관심조차 없다"고 질타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은 서민을 못살게하는 정당"이라고 비난하며 "진정 서민정당이라고 하고 싶으면 오늘이라도 시장에 나가 서민들의 절박한 목소리를 들어보고, 진정 서민이 원하는 국회의 역할이 뭔지 자문해보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아울러 "날씨가 갈수록 추워지는데, 서민과 저소득층이 겨울을 따뜻하게 나게 하기 위해서라도 생떼쓰기를 중단하고 예산안 처리에 적극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3교섭단체 원내대표회담은 이날 오전에도 계속됐지만, 더 이상의 의견 접근이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져 여야가 합의한 예산안 처리 데드라인인 12월 9일 마저도 무너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선진과 창조의 모임 측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 안에 대한 `중재안을 내놨으며, 이에 대해 양 당에서 긍정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막판 극적 합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풀이다.

 [기사제공=뉴스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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