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법인부터 국책 은행까지 번져나가

▲ KAI의 분식회계로 최대주주인 수출입은행이 현재까지 6600억원 손실을 봤으며 앞으로 더 손해를 볼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연합)     


/중앙뉴스/이형근 기자/한국항공우주산업(KAI) 분식회계의혹이 금융권으로 번져가고 있다. KAI 불똥을 가장 먼저 맞은 곳은 ‘국내 빅4 회계법인’으로 꼽히는 삼일PwC이다.

 

KAI의 분식회계의혹은 최근 회계처리 방식을 바꿔 실적을 부풀렸다는 의혹 때문에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정밀 감리와 검찰수사까지 받고 있다.

 

따라서 상황에 따라 삼일PwC도 대우조선해양때 안진의 전철을 밟게 되지 않느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분식회계의혹은 국책은행으로 옮겨가고 있다.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곳은 수출입은행으로 6600억원이 넘는 손실을 보게 됐다.

 

수출입은행은 현재 KAI의 최대 주주로 지분 가운데 26.41%를 보유하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보름전 자본확충을 위해 산업은행에서 KAI 주식을 현물 출자받았는데 재무건전성 조치이후 바로 사건이 발생했다.

 

따라서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태스크포스 팀을 꾸리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창립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1조 469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수출입은행은 현재 대우조선해양 등의 구조조정 지원에 막대한 자금을 출연해 재무건전성과 수익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KAI 주식을 현물 출자 방식으로 넘겨준 것인데 오히려 독이 된 셈이다. 

 

KAI 주가는 더 하락할 수 있어 수출입은행의 재무건전성에는 ‘빨간불’이 다시 켜졌다. 애널리스트들은 KAI 주가 문제는 ‘신뢰의 상실’로 핵심을 짚는다.

 

한 애널리스트는 “검찰이 수사중인 분식회계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투매가 이어지고 바닥을 계산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문제를 지적했다. 다른 전문가는 “관련 의혹이 밝혀질때 까지 투자 판단을 미뤄야 할 때”라고 말했다.

 

/중앙뉴스/news@ejanews.co.kr/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