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시장의 전통적인 비수기인 11월은 파격적인 프로모션의 계절이다.

현대차는 특별 할부 판매 프로그램을 진행중이며, 기아차는 포르테의 할인폭을 늘리고 모닝의 ABS장착을 무상지원하고 있다. 르노삼성도 SM3고객에게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트림을 제공하고 SM5고객에게 썬루프를 무상 장착해주고 있다. 하지만 가장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벌이는 것은 GM대우의 토스카다.


GM대우에 따르면, 토스카 구입 시 기본할인 150만원에 경형 및 소형차, 준중형차량 6년이상 장기보유자의 경우 100만원의 추가할인을 받을 수 있다. 재고차량을 구입할 경우 최고 200만원까지 할인혜택이 있고, GM대우 오토카드 최대 30만원 선포인트 할인 및 오토카드 보유포인트 최대 200만원까지 추가할인이 있다. 여기에 추가할인 중복이 적용되지는 않지만 선수금으로 차값의 30%를 지불한 경우 무이자 36개월 할부도 가능하고, GM대우 차량을 구매한 이력이 있다면 GM대우 참클럽을 통해 구매내역에 따라 최대 50만원의 할인도 가능하다.

이와 같은 공격적인 마케팅은 당장 토스카 혹은 차량을 구입하고자 했던 사람에게는 더 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이러한 파격적인 할인을 우려의 눈빛으로 보는 사람들도 많다. 신차가격이 하락하게 되면 해당모델의 중고차시세 또한 동반 하락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제값을 주고 토스카를 구입한 소비자들은 상대적으로 비싸게 구입한 셈이 되기 때문에 여기서 오는 박탈감과 자신이 타고 있는 토스카를 중고차시장에 되팔게 되었을 때 또 한번 경제적 손실을 입게 된다.

실제로 토스카는 국내 중형차 중 에서 신차판매량이 가장 뒤쳐지며, 중고차시세도 가장 낮다. 현재 국산 중형라인업의 중고차 감가율을 살펴보면 2008년식 NF쏘나타 트랜스폼, 로체 이노베이션, SM5 임프레션이 3년사이 17~24% 가량 하락한 반면, 토스카의 감가율은 홀로 32%에 육박한다.

카즈 박성진 데이터리서치 팀장은 “신차의 파격적인 프로모션은 이미 판매된 차의 가치를 감소시키기 때문에 관련 모델의 중고차시세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자동차를 구입하고자 했다면 이런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시기에 관련 중고차를 더욱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비수기에 상품 판매를 위한 프로모션은 반드시 필요한 방법이다. 하지만 자동차의 경우 추후 중고차거래가 불가피한 만큼 정상가격에 구입한 고객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다. 이번 프로모션으로 중고 토스카의 가치가 경쟁모델들과 더욱 벌어진다면 중고차가치가 낮다는 기존 대우차 이미지가 더욱 실추될 수 있어 방안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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