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 동원해 '좌파 연예인 대응 태스크포스(TF)'팀 만들었다

 

▲ 이명박 정부도 국가정보원을 동원해 '좌파 연예인 대응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든 것으로 밝혀졌다. 자료화면=SBS 방송 캡처     © 중앙뉴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박근혜 정부에 앞서 이명박 정부가 국가정보원을 동원해 '좌파 연예인 대응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정부 비판 성향 문화·예술인을 대거 퇴출시켰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문화계가 충격에 빠졌다.

 

국정원이 전방위적으로 '블랙리스트'를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당시 퇴출 대상 명단에 오른 문화계 인사는 82명이다. 이들 모두가 공개되자 당사자들은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국정원 개혁위원회가 어제(11일)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한 연예인 명단 외에도 MB정부 당시 정부에 비판적 견해를 보였던 연예인은 대부분 '블랙리스트'에 포함돼 있었다.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퇴출활동을 펼친 문화계 인사로는 이외수, 조정래, 진중권씨와 참여정부에서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낸 배우 김명곤 씨, 민중미술 화가 신학철씨, 탁현민 현 청와대 선임행정관 등 총 6명이 포함돼 있었다.

 

배우 중에는 이미 알려진 문성근, 명계남, 김민선 씨 외에 문소리, 이준기, 유준상,권해효,김가연씨 까지 8명이 명단에 올랐다. 영화감독으로는 이창동, 박찬욱, 봉준호, 장준환 등 52명이 올라 가장 많았다.

 

방송인 중에서는 김미화, 김구라, 김제동씨 외에도 노정렬, 오종록, 박미선, 배칠수, 황현희씨의 이름이 올라 있었다. 가수도 윤도현, 고 신해철에 이어 양희은, 이하늘 씨 등 각각 8명이나 된다.

 

실제로 윤도현 씨는 2008년 TV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전격 하차했고, 시사 라디오 프로그램 DJ였던 김미화 씨도 비슷한 시기에 마이크를 내려놓아야 했다.배우 명계남 씨도 출연 제안이 끊겨 어려움을 겪었다.

 

소문만 무성했던 블랙리스트의 실체를 확인한 당사자들은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외수 작가는 당시 강연이나 방송 섭외가 직전에 무산되는 일을 숱하게 겪었다고 말했다.방송인 김미화 씨는 국가를 상대로 소송까지 제기할 수 있는 문제인 만큼 자세히 살펴본 뒤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당시 민노당 지지를 선언한 영화감독과 영화계 인사들은 다음과 같다.

 

박찬욱, 김동원씨 외에도 양윤모 김경형 정윤철 오지혜 변영주 윤인호 박진표 김대승 김지운 권칠인 권병길 황철민 공미연 김태용 류승완 신동일 이윤빈 조성봉 최진성 최태규 김조광수 김동현 김선화 김태완 김화범 남태우 맹수진 민병훈 박광수 손영득 송덕호 안현주 유창서 원승환 이지연 이지형 이송희일 이찬현 장현희 장형윤 조영각 최송길 최유진 최은정 함주리씨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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