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가포르 헌정 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다.사진=연합     © 중앙뉴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싱가포르 헌정 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다.싱가포르 대통령 선거관리위원회는 할리마 야콥 전 국회의장이 3명의 대선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적격 심사를 통과해 무투표로 제8대 대통령 당선인으로 확정됐다고 선언했다.

 

총리실도 성명을 통해, 내일 오후 이스타나궁에서 할리마 당선인의 취임식을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할리마는 선관위가 다른 후보들의 자격을 인정하지 않아 선거를 치르지 않고 대통령이 됐다.

 

할리마는 싱가포르 헌정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자 소수 말레이계로 출신으로 유소프 빈 이샥 초대 대통령(1965~70) 이후 두 번째 대통령이 된다.

 

인도계 아버지와 말레이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할리마는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뒤 노동법 전문가로 활동하다 2001년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2011년 지역공동체·청소년·스포츠 담당 국무장관이 됐고, 2013년 리셴룽 총리의 지명을 받아 첫 여성 국회의장에 올랐다.싱가포르는 의원 내각제 국가로, 대통령은 의례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명예직이다.

 

한편 영국 일간 가디언은 싱가포르에서 선거 없이 대통령이 탄생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수십 년간 이어지고 있는 일당 지배구조 아래 정부가 대선 입후보 지원자들의 자격을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대선은 특정 인종집단에만 출마 자격을 준 선거로 후보자가 단독으로 출마해 선거를 치르지 않고 대권을 차지하면서 비판 여론이 더 거세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싱가포르는 지난해 11월 개정 헌법에 따라 최근 5차례 임기 또는 30년 이상 대통령을 배출하지 못한 소수 인종집단에 대통령 후보를 단독 추천하도록 했다. 올해 대선에서는 말레이계가 단독 후보를 냈다.

 

이번 선거에는 할리마 외에 4명이 도전했지만 싱가포르 선관위는 2명은 말레이계가 아니고 나머지 2명도 자격인증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에서는 현재 리콴유 전 총리가 1954년 창당한 인민행동당(PAP)이 권력을 장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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