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공범 있을 가능성에 무게두고 과거 마약투약여부 조사 중

▲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장남이 18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에서 필로폰 투약 혐의에 대해 조사를 받고 나오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중앙뉴스=김주경 기자] 남경필 경기도지사 장남이 필로폰 투약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필로폰 구입경로와 범행 수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는 남모(26)씨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 구속영장을 신청해 조사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현재 한 의류업체 직원으로 일했던 남경필 지사의 장남 중국 유학시절 알고 지냈던 중국인 지인 A씨에게 SNS을 통해 필로폰 구입을 요청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SNS로 주변 지인들에게 '필로폰을 확보해 함께 즐기자' 고 권유하는 등의 내용을 메신저로 주고 받기도 했다. 

 

남씨는 지난 9일 회사에 휴가계를 내고 중국 북경으로 출국해 A씨를 만나 필로폰 4g을 약 40만원에 구매했다. 4g은 130명이 투약할 수 있는 방대한 양이다. 국내서 공식절차로 구입하면 400만원에 달한다.  

남씨는 구매한 필로폰을 속옷 안에 숨겨 지난 16일 오전 1시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새벽에는 인천공항 보안과 감시가 상대적으로 허술하다는 점을 노린 것.

 

경찰관계자에 따르면 입국당일인 16일 오후 3시 자취하는 서울 강남구의 자택에서 필로폰 2g을 투약했다고 밝혔다.

이어 남씨는 필로폰을 주사기를 이용해 혈관에 투약하는 일반적인 방법보다 '불로 가열해 증기를 흡입하는 방식'으로 투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필로폰 주사에는 0.03g의 소량이 들어가지만, 증기를 통해 흡입시 더 많은 양을 사용한다는 것이 경찰관계자의 전언.

 

남씨는 다음날인 17일 SNS 즉석 만남 어플을 통해 함께 필로폰을 투약할 여성을 찾아 B씨와 채팅을 주고 받았다. 그러나 알고보니 B씨는 경찰소속 수사관으로, 경찰이 파놓은 함정수사의 덫에 남씨가 걸려들어 체포된 것이었다.. 

 

경찰은 17일 오후 11시쯔음 서울 강남구청 부근 맥도날드 앞에서 남씨를 긴급체포했다. 검거 당시 남씨는 눈이 붉게 충혈되어 있었으며 다른 증세는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남씨는 18일 서울 성북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된 후 마약수사계에서 조사 중에 있으며 혐의에 대해서는 대부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씨는 마약 전과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그는 "처음 했다"고 진술했으나 경찰측은 과거 마약투약혐의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남씨가 중국에 가기 전 지인에게 마약 구매를 요청하는 등 사전 범행을 계획한 점 등을 미뤄볼 때 공범이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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