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유가가 석달째 상승중이다   © 연합뉴스

 

[중앙뉴스=신주영기자]국제유가가 석 달 새 30%가량 급등하자 60달러대 벽을 깰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27일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현지시간)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1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59.02달러로 상승하며 2015년 7월 초 이후 2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차익성 매물 유입으로 상승 폭을 약간 줄인 뒤 이날 58.6달러 선에서 움직이며 60달러대 진입을 넘보고 있다.

 

25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1월 인도분 가격도 52.22달러를 기록하며 4월 중순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WTI 역시 3개월 새 20% 이상 상승했다.

 

최근 유가가 강한 오름세를 보이는 것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이 세계적 원유 공급과잉을 줄이려 노력한 점이 효과를 보인데 따른 것이다.

 

작년 말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멕시코, 카자흐스탄 등 비회원 산유국은 올해 1~6월 하루 180만 배럴을 감산하는 데 합의한 데 이어 추가 논의를 거쳐 내년 3월까지 감산합의를 유지하기로 했다.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은 지난달 116%의 감산 이행률 보이는 등 합의 이행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일부가 감산 기간을 3개월 혹은 6개월 더 연장하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와드 라자크자다 포렉스닷컴 애널리스트는 "감산 기간 연장 논의가 원유 투자자들에게 상승장이 지속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고 분석했다.


터키가 최근 독립 찬반 투표를 벌인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KRG)의 독립 움직임을 막기 위해 원유 수출 흐름을 봉쇄하겠다고 경고한 점도 원유 거래시장에서 매수세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KRG 자치 지역은 하루 65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 중 85%가 터키 송유관을 이용해 수출된다.

 

원유 거래업체 트라피구라 그룹의 벤 럭코크 시장리스크그룹 공동 대표는 26일 에너지 관련 콘퍼런스에서 "저유가 장기화의 끝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유가가 40∼60달러를 유지할 것이라는 일부의 믿음이 틀릴 것으로 전망했다.

 

럭코크 대표는 최근 원유 가격이 하락하자 에너지 업체들이 1조 달러 규모의 신규 생산 지출을 중단했다며 2019년 말까지 공급이 하루 200만∼400만 배럴 부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아바트레이드의 에이드리엔 머피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원유시장의 낙관론이 과장된 것 같다"며 "원유시장의 (수급) 균형이 재조정되고 있다는 신호가 있지만, 장애물이 여전하다"고 주장했다.

 

머피 애널리스트는 OPEC과 동맹들이 감산 기간을 내년 3월 이후로 연장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분명한 결정이 나오지 않으면 유가 상승세가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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