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채널' 재가동하나..틸러슨, 美北 직접접촉 첫 확인

 

▲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과 직접 대화 채널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사진=연합     © 중앙뉴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과 직접 대화 채널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미국이 북핵 문제를 두고 대북 대화 채널을 가동하고 있다고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을 방문 중인 틸러슨 장관은 30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과 소통 라인을 가지고 있다. 북한과 2~3개 정도의 채널을 열어두고 있다"며 막후 직접 채널을 통해 대화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이 여전히 비핵화에 관심이 없어, 실제로 대화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렉스 틸러슨 장관은 "우리는 대화를 통해 사태를 해결하기를 바란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 기본 원칙은 평화적 해결"이라며 "우리에게 필요한 가장 당면한 행동은 사태를 진정시키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을 통한 거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틸러슨 장관은 고개를 저으며, 북한과 이야기할 수 있고, 정말 이야기 한다며, 2, 3개 대화 채널의 존재도 확인했다.

 

틸러슨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틸러슨 장관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등과 회담한 후에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트럼프 정부에서 북미 간 접촉이 확인된 것은 지난 6월 오토 웜비어군 송환 협상 때다.당시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 대표는 노르웨이 오슬로와 뉴욕에서 각각 북한 외무성 관계자와 유엔 대사를 만났다.

 

윤 대표는 이어 평양을 전격 방문해 웜비어 군을 데리고 미국으로 돌아왔다.이후 반관반민 형식의 북미대화도 추진됐으나 웜비어 군 사망과 북한의 잇단 도발로 무산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와 미 당국자 간 접촉 이른바 뉴욕 채널 가동 가능성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뉴욕타임스는 북한과의 비밀 접촉은 오바마 정부 때 타결된 이란 핵 협상과 유사하다고 보도했다.

 

한편 틸러슨 장관은 취임 후 줄곧 외교·경제적 대북 압박을 통한 평화적 해결에 힘을 실어왔으나, 이 과정에서 강온책을 펴는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또 틸러슨 장관이 당장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멈춰 사태를 진정시켜야 한다고 지적한 만큼 북한의 추가 핵·미사일 도발이 강행될 경우 대화 국면으로의 전환은 험로가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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