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윤장섭 기자/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2교시 수학 평가를 마친 수험생들의 공통된 반응이 새삼 주목을 받고있다.대다수 수험생들은 '올해 수학 답 개수 법칙 깨졌다'는 것,수험생들의 온라인 인기 카페인 수만휘닷컴에도 이런 의견이 쏟아졌다.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수학영역은 정답 번호 개수를 맞추지 않았다.

 

▲ 자료=한국교육과정평가원 제공     © 중앙뉴스

 

수학에서 정답 번호 개수를 맞추지 않은 것은 ‘가형’ 선택과목이 없어진 2012학년도 수능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수험생들은 문과 수학의 경우 지난해까지 꾸준히 정답지 번호가 4 4 4 4 5나 3 4 4 5 5를 유지했는데, 올해 수학 나형은 4 5 4 3 5 의 정답 번호 형태가 나왔다는 것이다.

 

이같은 변화는 성적이 높은 학생들 사이에서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입시 전문가들의 전망도 나온다.23일 진행된 수능 수학영역 ‘가형’의 정답 개수는 ①이 3개, ②가 4개, ③은 5개, ④는 5개, ⑤는 4개다.

 

‘나형’의 정답 개수는 ①이 4개, ②가 5개, ③은 4개, ④는 3개, ⑤는 5개다.2012학년도 수능 이후 수학영역 정답은 4가지 정답 수가 4개씩이고, 한 번호만 5개였다. 예를 들어 ①~④는 4개, ⑤는 5개이거나 ①이 5개, ②~⑤가 4개인 방식이었다.

 

‘답 개수 법칙’은 수능 수학 영역에서 객관식 답을 찍는 요령이다.수능을 출제할 때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정답의 분포도를 중요시 여기는데, 답 개수 법칙은 이에 근거한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답 개수 법칙의 경우의 수는 2가지다.4 4 4 4 5와 3 4 4 5 5다.

 

예를 들면 문제를 다 풀고 객관식 3문제의 답을 몰라 답 개수를 세 보니 1번 2개, 2번 3개, 3번 4개, 4번 4개, 5번 5개인 경우 1번을 2개 2번을 1개 혹은 1번으로 3개를 다 찍는 게 정답을 맞출 확률이 더 높다는 이야기다.

 

다시말해 수학영역은 객관식 문제가 21개라 1~2개의 문제의 답을 몰라도 정답 수를 센 뒤 찍어도 됐다. 만약 19번까지 정확하게 문제를 푼 뒤 정답 번호 개수가 2개, 4개, 4개, 4개, 5개씩이었다면 2개가 나온 정답 번호를 찍으면 객관식은 만점인 셈이다.

 

실제로 2012학년도 수리영역 ‘가형’은 19번까지 ①이 2개, ②가 4개, ③은 4개, ④는 5개, ⑤는 4개였다. 이 경우 19번까지 정확하게 풀었다면, 20번과 21번 문제를 풀지 않고도 답을 ①로 하면 객관식은 만점이었다.

 

 

▲ 자료=한국교육과정평가원 제공     ©중앙뉴스

 

이같은 ‘정답 개수 맞추기’가 가능하려면 우선 대다수의 문제를 정확히 풀어야 한다. 이 때문에 수험생 중 일부 수학 성적이 높은 학생들은 가장 어려운 문제인 20번과 21번을 풀 때 ‘정답 개수 맞추기’ 방법을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지난 6월과 9월에 치러진 모의평가에서 정답 개수를 맞추지 않는 경향을 보였지만, 수능에서 정답 개수를 맞추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 지역의 한 수학 강사는 “동영상 강의에서 일부 강사들은 ‘정답 개수 맞추기를 하면 된다’는 식으로 강의하기도 한다”며 “상위권 학생들 사이에서 충분히 변수가 될 수 있다. 꼼수를 쓰는 일부 상위권 학생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시험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문제와 정답에 대한 이의 신청을 23일부터 오는 27일 오후 6시까지 받는다.

 

이의 신청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 내 전용게시판을 이용하면 된다. 특히 이의 신청을 할 경우에는 해당하는 영역과 선택과목, 문항번호, 정답의견을 선택한 후 작성가능하며 반드시 실명으로 작성해야 한다.

 

이의 신청된 문제와 정답은 오는 28일부터 내달 4일까지 심사가 이루어지며, 4일 오후 5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를 통해 확정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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