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여해 “오늘은 외롭지 않아서 라이언을 껴안지 않겠다”
류여해 “오늘은 외롭지 않아서 라이언을 껴안지 않겠다”
  • 박효영 기자
  • 승인 2017.12.27 1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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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이 비겁한 이유, 두 가지 폭로, 홍준표의 막말은 문제이고 내 막말은 고민이 많은 발언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은 모든 것을 체념한 듯 “내가 떨어져서 이러는 게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자신이 흘린 눈물의 주요 장면을 시리즈로 보여주고 그 의미를 설명한 류 전 위원은 “라이언은 사자이지만 곰처럼 생겼고 항상 자리를 지키는 아이”라며 “라이언을 들었던 것은 퍼포먼스가 아니라 비겁하지 말아야 한다는 진정성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라이언 인형을 들었던 이유에 대해 설명했고, 정준길 변호사는 라이언 아빠가 왔다며 인형을 무대에 가지고 올라왔다. (사진=박효영 기자)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27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류 전 위원 사태에 대해 “약자에 강하고 참 비겁하다”고 평했다. 류 전 위원 스스로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류 전 위원은 홍준표 대표와 홍문표 사무총장을 비롯 한국당의 지도부 인사들에 “나와 싸울게 아니라 넉넉한 마음으로 끌어 안았어야 했다”며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품지 못 하는 것”이라고 서운한 마음을 드러냈다.

 

류 전 위원은 정준길 변호사와 함께 27일 14시 국회 도서관 강당에서 출판기념회 및 토크 콘서트를 열었다. 

 

▲ 류 전 위원은 이날 행사에서 스크린에 자신의 눈물을 시리즈로 소개하고 그 의미를 설명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이날 행사는 전날 한국당에서 제명이 확정된 류 전 위원의 하소연 자리였다. 특히 자신은 보수 우파의 집인 한국당을 정말 사랑하고 최선을 다했지만 저들은(한국당 지도부) “비겁했다”는 점을 부각했다. 

 

그 비겁함의 사례로 세 가지를 들었다. △태극기 집회 참가자들을 당이 포용하지 않았음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법적 수사절차 이전에 탄핵을 밀어붙이고 동조했음 △아무 것도 가진게 없는 자신을 탄압했음. 

 

먼저 류 전 위원은 한국당이 박 전 대통령을 출당 조치한 것 때문에 태극기 집회에서 욕을 먹지만 그들을 포용하기 위해 집회에 나갔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한국당 내에서 왜 해당행위를 하냐는 비난을 들었다고 밝혔다.

 

류 전 위원은 “민중속으로 국민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정치인의 자세라고 생각한다면서 결국 열혈 대한애국당 당원을 제외하고 70% 이상의 태극기 집회 참석자에게 지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탄핵에 대해서는 박 전 대통령의 잘잘못이나 사법적 절차에 대해 말하는 것이 아니라 너무 성급하게 탄핵 조치에 들어간 것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 류 전 위원은 라이언을 끌어안지 않아도 외롭지 않고, 이제는 더 이상 울지 않고 웃겠다고 말했지만. 끝내 행사 말미에 지지자들의 영상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 (사진=박효영 기자)     

 

나를 탄압한 자유한국당을 ‘폭로’한다

 

류 전 위원은 자신에 대한 한국당의 탄압에 대해 가장 길게 묘사했다. 의혹 사례 두 가지를 제시했다. 

 

사례 A는 홍 대표가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 여러 명이 전당대회를 전후로 자신을 찾아왔고 카페에서 “홍 대표에 피해가 갈 것이기 때문에 전당대회 출마를 하면 안 될 것 같다”고 폭로한 사실이다. 류 전 위원은 이들이 스스로 전직 국정원 직원 신분을 내세웠다고 밝혔다. 발언수위 조절이 잘 안 되고 최고위회의에서 홍 대표가 아닌 자신이 더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게 문제라는 식으로 압박했다는 설명이다. 류 전 위원은 알고보니 그때 본 남성들이 나중에 여의도연구원이나 당 요직으로 갔다고 주장했다.

 

사례 B는 제주도 전당대회가 끝나고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누군가에게 쌍욕으로 불출마 종용 전화를 받았다는 것이다. 류 전 위원은 황당했지만 바로 녹음버튼을 눌렀다고 말했다.

 

류 전 위원은 최고위원으로 선출되자마자 바로 “방을 빼라”는 말을 들었다며 자신이 핍박받은 이유로 첫째 국회의원 아니기 때문에 둘째 정치 신인이라 셋째 계파와 계보가 없어서라고 주장했다.

 

바른정당 복당파는 내부 ‘총질’했어

 

류 전 위원은 바른정당으로 갔다가 돌아온 의원들에 대해 복당을 수용할 필요는 있지만 사과가 필수적이라고 견해를 표명했다.

 

류 전 위원은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을 거론하며 “그 사람은 자유한국당이 없어져야 한다면서 왜 한국당에 기어들어가냐”는 식으로 자신에게 말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런 복당파 의원들이 사과없이 한국당의 원내대표·수석대변인·제2혁신위원장 등 요직에 갔고 그렇게 당을 장악했다고 말했다.

 

홍준표와 사당화

 

류 전 위원은 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태흠 최고위원과 자신을 제외하고 “나머지 위원들은 다른 세상인 것 같다”며 최고위가 열릴 때 홍 대표와 다른 입장을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라고 증언했다.

 

▲ 류 전 위원은 화제가 된 라이언 인형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의미를 부여했고 그렇게 했던 배경을 설명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류 전 위원은 전날 폭로한 홍 대표의 막말(여자는 밤에만 필요하다)에 대해 “최고위회의 끝나고 당대표실에서 독대할 때”라고 시점을 수정했다. 

 

그러면서 제명 결정 막전막후의 심경을 풀어냈다. 류 전 위원은 아무리 한국당이 홍 대표의 사당화가 심각하다고 해도 “윤리위는 안 그럴거라 생각했다”며 그렇게 속전속결로 확정해버린 것을 보고 “정당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자 독재국가의 숙청”과 같다고 표현했다. 

 

류 전 위원은 홍 대표에 대해 말하고 싶은 점이 4가지가 있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그렇게 막말을 많이 했으면서 왜 윤리위에서 바로 기각됐는지 △윤리위에서는 왜 자신을 부르지도 않고 제명을 강행했는지 △바른정당 의원들에게 자리를 줘야 한다면 떳떳하게 주지 당무감사나 조직강화특별위원회 등 왜 이런 방식으로 치졸하게 했는지 △홍 대표 혼자 다 할 거면 최고위원들을 왜 뽑았는지.

 

▲ 류 전 위원은 홍준표 대표에게 막말을 하지 말아달라고 조언하면서도 자신의 막말은 막말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류 전 위원은 홍 대표가 그래도 보수우파 제1야당의 대표인 점을 거론하면서 “이제는 막말 좀 안 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자신의 막말 논란에 대해서는 “즉흥적인 발언을 하지 않는다”며 “막말이 아니라 많은 고민이 들어간 발언”이라고 해명했다. 자신의 막말은 고민이 깊은 발언이고 홍 대표의 막말은 문제라고 주장한 것이다. 

 

이어 홍 대표와 한국당을 코너로 몰기 위한 폭로거리를 여러 가지 갖고 있지만 보수우파의 궤멸을 막기 위해 자신이 희생하기로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류 전 위원은 당협위원장 박탈 이후에 “녹음파일을 듣고 또 들었다”며 “한국당을 폭발시키려고 했는데 보수우파의 집이라고 생각해서 참았다”고 말했다. 

 

한편, 류 전 위원은 제명 결정에 대한 재심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단순히 자신이 탈락해서 반발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당협위원장직 박탈 건과 제명 결정에 대해 재심 신청을 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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