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남북 고위급 수석 만남 제의, 김정은 위원장의 입장에 공식 입장 밝혀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위원장이 전날 밝힌 대화 제의에 대해 우리 정부가 조속히 실무 협의를 진행하자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2일 14시 통일부 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9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고위급 남북당국간 회담을 제의한다”고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다.

▲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남북회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 장관은 북측 선수단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여하기 위해서 논의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을 강조했고 그런만큼 바로 다음주에 만나자는 제안을 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조 장관은 “남북이 마주앉아 평창올림픽에 북측의 참가하는 문제 뿐만 아니라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상호 관심사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남북당국회담 개최를 위해 판문점 채널을 조속히 정상화돼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의제와 대표단 구성 등 세부절차를 협의 진행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같은 날 오전 국무회의에서 “통일부와 문체부는 남북 대화를 신속히 복원하고 북한 대표단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실현할 수 있도록 후속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지시했는데, 이는 사전에 통일부의 고위급 대화 제안이 마련된 상태에서 대통령의 대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렇게 이번 남북 고위급 회담이 성사되면 지난 2015년 12월 남북 차관급 회담 이후 2년 만이다. 

한편, 조 장관은 이번 고위급 회담 제안의 배경에 대해 "사전에 북측과 협의가 없었다"며 "만나서 무엇을 논의할지에 대해서는 북측과 사전 협의를 통해 준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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