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인 눈이 금방 얼어, 빙판길 낙상·교통사고 잇따라

[중앙뉴스=오은서 기자] 11일 전국 곳곳에 아침기온이 -10도 아래로 떨어지는 올겨울 최강한파를 기록했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오늘 날씨는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져 올겨울 들어 최저기온을 기록한 곳이 많다고 밝혔다.

 

▲ 10일부터 이틀동안 폭설로 하얗게 눈 덮이 광주 주월동 주택가,   (사진=오은서 기자)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전국이 대체로 맑겠으나 충남과 전라도, 제주도는 구름이 많겠고 눈이 오는 곳이 있겠다고 전했다.

 

올 겨울 들어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한 주요지역은 서울 -12.3도, 강화 -14.9도, 수원 -11.8도, 속초 -11.8도, 태백 -16.3도, 강릉 -10도, 동해 -8.2도 등이다.

 

기상청 예상 오전 최저 기온은 춘천 영하 15도, 서울 영하 13도, 대전 영하 12도, 청주 영하 11도, 전주 영하 10도, 강릉·대구 영하 9도, 광주 영하 7도, 부산 영하 6도, 울릉/독도 영하 5도, 제주 0도이다.  

 

이어 오후 최고 기온은 서울 영하 8도, 춘천·청주 영하 6도, 대전·전주 영하 5도, 울릉/독도·대구 영하 3도, 강릉·광주 영하 2도, 부산 1도, 제주 2도이다. 

 

자동기상관측장비(AWS) 기준으로는 설악산 -24.1도, 청천(괴산) -22.9도, 향로봉 -22.8도, 면온(평창) -22.2도, 광덕산 -21.7도, 덕유봉 -20.8도, 중면(연천) -20.6도 등을 나타냈다.

 

특히 서울의 체감온도는 -23도로 '위험' 수준으로 장시간 야외 활동 시 저체온증과 함께 동상의 위험이 있다. 노약자와 어린이의 경우 피부가 바람에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장시간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

 

한편 올 겨울 들어 가장 많은 폭설이 내린 광주·전남에서 눈 피해가 잇따랐다. 순식간에 얼어붙은 도로에서는 차량이 공회전하다 접촉사고로 이어졌고, 빙판 길을 걷던 보행자들이 미끄러지는 낙상사고도 잇따랐다.

 

▲ 10일 저녁 대설특보로 쌓인 눈이 금방 얼어 빙판길이 된 광주 농성동  도로의 모습 ,  (사진= 오은서 기자)

 

광주 농성동으로 출근을 하던 직장인 진모씨(35세)는 “광주 농성동에는 폭설로 거리 곳곳에  눈이 쌓여있다. 날씨가 추우니까 눈이 녹아도 금방 얼어서 정류장까지 걸어갈 때 미끄러웠다. 저녁에 퇴근할 때 빙판길에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서 걸어야 겠다”고 말했다. 

 

광주와 전남 서부권을 중심으로 (10일 오후 3시 20분 기준) 최저 6.7㎝~17㎝ 의 눈이 내리면서 얼어붙은 도로에서 출근길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기상청은 12일 오전까지 충청과 호남권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리고 13일까지 추위가 이어지다가 13일 이후에는 기온이 다소 올라 평년기온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어 폭설에 한파까지 겹쳐 교통안전과 시설물 관리에 더욱 유의해야 하며 농가에서는 가축 동사, 비닐하우스 작물 피해, 수도관 동파 등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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