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신수민 기자] 매서운 추위가 찾아온 1월의 어느날 왕년의 인기 보컬 '더크로스 리더 가수인 김혁건'을 평소 그의 노래연습 녹음실에서 만났다.

 

11일 더크로스 가수 김혁건 녹음실에서 만났다. 사진=박광원 기자

 

그는 1981년 4월 23일생으로 2001년 Mnet(엠넷) 뮤직페스티벌 솔로 락 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등 당시 유명 가수들과 나란히 인기차트를 달리고 있었다.  그는 락밴드크로스 리더 가수로 활약하다 솔로가수로 등장한 이후 2003년에 인기 절정이던 '부활'의 연주곡으로 1집 'Melody Quus'를 발표하게 된다.

 

이후 2005년, 2008년 꾸준히 자신만의 음악관과 감성이 담긴 창작곡을 발표하면서  다양한 방송 연예 공연프로에 출연하게 된다. 2009년 무더운 여름 8월 공수부대를 지원으로 고된 훈련을 마치고 자대 배치돼 여러 국군 행사에서도 활동했다. 

 

공수부대 낙하훈련 사진.

 그는 군제대 후 자신의 오토바이로 녹음실과 연습실을 오가며 노래연습을 계속했다. 그러나 2012년 저녁 무렵 집으로 가는 길에 홍릉 사거리에서 신호를 받고 예측 출발하다 마주오던 차와 충돌해 뜻하지 않은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하게 된다.

 

그는 사고로 척추 손상을 입고 하체를 움직일 수 없는 상태로 자리에 2년여 동안을 누워 자신의 힘으로 움직이지 못해 몸에 번지는 고통과 함께 힘든 세월을 견뎌야 했다.

 

그는 중앙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좌절하지 않게 도와준 가족과 어머니, 특히 아버지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아버지의 꿋꿋한 집념 덕분에 다시 힘을 얻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의 상처는 노래을 하고 싶은 그의 간절함을 억누를 수는 없었다. 온갖 어려움을 딛고 일어나 그는 또 다른 재기의 길을 밟아가기 시작했다. 

 

그는 가족의 사랑과 아버지의 집녑, 서울대학교 로봇융합연구소 방영봉 교수팀의 전폰적인 지원으로 복식호흡 보조(고음) 장치를 이용해 다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는 최근 MBC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에 출연해 역경을 딛고 재기에 성공했다고 평가받았다. KBS '강연 100도씨'에 출연해 심정을 전하기도 했다. 인터뷰 동안 그는 인생역전 드라마 같은 과거를 회상했다. 그리고 한결같이 자신을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그는 인터뷰 동안 오토바이 사고를 당했던 사실과 의식은 돌아왔지만 전신마비 상태가 돼 절망했던 시간들을 들려줬다. 이어 노래를 할 수 있게 해준 아버지에 대한 감사함을 전했다. 자신을 위해 헌신한 아버지를 향한 감사의 마음과 자신의 미래와 희망이 담긴 노래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감동시키며 눈시울을 붉히기에 충분했다.

 

김혁건이 출판한 에세이집을 기념하는 사진. 사진=김혁건 제공

 

끝으로 그는 "이제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다가가 사회 봉사를 하고 싶다"면서 "아버지와 함께 장애인 봉사단체를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수활동과 사회봉사를 병행하고 싶다는 새로운 꿈. 현재 그는 경희대학교 언론홍보대학원 석사, 응용예술대학 박사과정에 다니고 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