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방망이로 화물 노동자를 맷값 주고 때려 문제가 됐던 SK그룹 2세 최철원씨가 사내 직원들도 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MBC는 5일 뉴스데스크를 통해 최씨가 회사 직원들까지 상습적으로 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또 방송된 MBC < 시사매거진 2580 > 에 따르면 최 전 대표는 자신의 회사 직원들에게 '얼차려'를 주고 삽자루 등을 이용해 폭행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에 따르면 눈 내린 날 지각했다고 회사 직원을 삽자루로 때린 것은 물론 또 다른 직원은 골프채로 폭행했다.
▲  SK그룹 2세 최철원 전 M & M 대표(41)   © [e중앙뉴스=김지영 기자]
최씨가 대표로 있던 회사 M&M의 한 직원은 “눈 내리는 날 지각하는 직원들을 주로 때렸다”며 “대여섯명이 엎드려 뻗쳐 하고 있으면 삽자루로 퍽퍽 때렸다”고 밝혔다.

야구 방망이로 하청업체 운전기사를 폭행하고 '맷값'이라며 돈을 건넨 SK그룹 2세 최철원 전 M & M 대표(41)가 자신의 회사 직원들도 폭행하고, 층간 소음 문제로 이웃 주민을 위협한 적이 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M & M 인천 본사의 한 전직 직원은 "최 전 대표가 '엎드려 뻗쳐'를 시켜놓고 과장급이든 차장급이든 곡괭이 자루나 삽자루 같은 것으로 두드려 패기 일쑤였다"고 증언했다. 특히 눈 내리는 날 지각한 직원들이 최 전 대표에게 많이 폭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들은 "골프채가 부러질 정도로 맞아서 부축을 받아 나간 사람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최 전 대표가 사무실에 사냥개를 끌고 와 여직원들을 위협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최 전 대표가 층간 소음 문제로 다투던 이웃을 야구 방망이로 협박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2006년 최 전 대표가 살던 아파트의 아랫집에 살던 주부 김모씨는 층간 소음 문제로 경비실에 불만을 제기하자 최 전 대표가 남자 3명과 함께 알루미늄 야구 방망이를 들고 자신의 집에 찾아왔다고 말했다.

김씨는 "문을 여니 최 전 대표가 들어와 목을 잡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경찰이 출동해 소동은 일단락됐지만 김씨는 신변에 위협을 느껴 이사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폭행은 1년에 여러 차례 있었고, 폭행이 계속되자 상당수 임직원이 심한 모멸감을 가지고 회사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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