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1일 신임 검찰총장에 천성관 서울지검장, 국세청장에 백용호 공정거래위원장을 각각 내정했다.

사법고시 22회의 천 후보자는 충남 논산 출생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울산지검장, 서울남부지검장, 수원지검장 등을 거쳐 올해 초 서울지검장에 임명됐다.

충청권 출신 검찰총장 인선은 국민의 정부 마지막 검찰총장인 김각영 총장이 3개월간 역임한 것을 제외하면 전두환 정권 시절인 1982~1985년 재임한 김석휘 청장 이후 24년만의 첫 발탁이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천 후보자 발탁 배경과 관련, "법 질서 확립에 대한 소신이 분명한 분으로 변화하는 시대 상황에 맞게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미래 지향적인 검찰상을 구현하는데 적임이라고 판단해 검찰조직 일신 차원에서 발탁했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검찰조직의 일신이라는 것에 가장 큰 주안점을 둔 인선"이라며 "검찰에 상당한 세대교체가 과감하게 이뤄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백용호 국세청장 내정자는 충남 보령 출생으로, 전북 익산 남성고와 중앙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경제정의실천시민협의회 상임집행위원, 한나라당 부설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 등을 지냈으며, 지난 대선기간 이 대통령의 외곽 자문기구인 바른정책연구원(BPI) 원장을 맡았다.

백 후보자 인선은 앞선 3명의 내부 출신 국세청장들이 모두 `알선수재` 등 혐의로 불명예 퇴진한 데 따른 외부 발탁 인사 성격으로, 역시 국세청의 조직 일신에 초점을 맞췄다는 평가다.

이 대변인은 백 후보자에 대해 "학계와 공정위 활동으로 전문성을 인정받은 분이며 그동안 공정거래 업무를 선진화시켰고 조직을 성공적으로 관리했다"면서 "국세행정의 변화와 개혁을 주도할 적임자로 판단해 기용했다"고 설명했다.

두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친 뒤 공식 임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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