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운회 주교, 책임자 사과와 용산참사 조속 해결, 국정 변화 촉구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용산참사에 대한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고, 최근 벌어진 경찰의 사제단 폭행에 책임자 사과를 요구하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김운회 주교(천주교 서울대교구 사회사목 교구장 대리)는 23일 발표문을 통해 “용산참사가 일어난 지 5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장례도 치르지 못한 가족들을 위로하며 단식기도하는 사제들에게 경찰이 폭력을 행사하고, 이를 말리던 주민들도 부상을 당했다”며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최근 용산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단식기도 현장에서 일어난 경찰의 폭력 행위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김운회 주교는 이어 “여러 명의 목숨을 앗아간 참사현장에서 또 다시 폭력 사태가 일어난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번과 같은 사태가 재발되지 않기를 간곡히 바라며 책임자의 해명과 사과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용산참사와 관련해서도 김운회 주교는 “조속한 해결을 바란다”며 “특별히 정부는 인도적인 차원에서 하루빨리 희생자들의 장례식을 치를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 줄 것”을 요구했다.

김운회 주교는 끝으로 “국정 정책에 있어 힘없고 약한 이들, 소외된 이들을 우선 살펴야하는 위정자들의 깊은 성찰과 변화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용산참사 현장에서 단식기도를 올리고 있는 천주교 신부들에게 폭력을 휘둘러 문정현 이강서 전종훈 나승구 신부 등에게 부상을 입힌 바 있다.

다음은 김운회 주교 발표문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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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사건의 조속한 해결을 바란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최근 용산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단식기도 현장에서 일어난 경찰의 폭력 행위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용산참사가 일어난 지 5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장례도 치르지 못한 가족들을 위로하며 단식기도하는 사제들에게 경찰이 폭력을 행사하고, 이를 말리던 주민들도 부상을 당했다.

6명의 사망자를 낸 용산 철거현장 참사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음은 십분 인정한다. 그러나 대치상황의 현장 분위기를 감안하고라도 여러 명의 목숨을 앗아간 참사현장에서 또 다시 폭력 사태가 일어난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과 같은 사태가 재발되지 않기를 간곡히 바라며 책임자의 해명과 사과를 요구한다.

또한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용산참사 사건의 조속한 해결을 바란다. 특별히 정부는 인도적인 차원에서 하루빨리 희생자들의 장례식을 치를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 주기를 바란다. 아울러 국정 정책에 있어 힘없고 약한 이들, 소외된 이들을 우선 살펴야하는 위정자들의 깊은 성찰과 변화를 기대한다.

다시 한 번 용산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슬픔에 빠져있는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2009년 6월 23일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회사목 교구장 대리
김 운 회 주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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