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회사 회장 선출이 “이전투구식” 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소비자권리찾기시민연대는 최근 신한금융지주사의 회장선출 과정은 금융소비자는 안중에도 없고 오직 금융사의 권력을 잡기 위한 진흙탕 싸움으로 올바른 금융질서와 선진금융산업의 발전에 큰 오점을 남기는 행태로 금융소비자를 중심에 두고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성명서를 발표하였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작금의 신한지주사 회장 선출과정은 권력을 잡기 위해 ‘자기사람을 심고, 밀고당기는’ 그야말로 개탄스러운 상황으로 전형적으로 금융산업의 후진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이다. 아직도 사태의 주역들이 주연을 펼치며 후계논의에 개입하는 모습은 그들의 최소한의 도덕성을 의심해봐야 할 상태이다. 이번 사태는 우리나라의 금융지주사, 더 나아가 대다수의 금융회사의 감추어진 문제를 적나라하게 보여 주었다. 그럼에도 당사자와 금융감독당국은 아직도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다.

반년이 넘게 자리에 앉아 조정하면서 30여년간의 누려온 기득권을 지금도 행사하려는 라응찬 전회장 등은 일벌백계의 차원에서 재수사를 통해서라도 반드시 사법처리를 하여야 한다. 감독당국은 이번의 사태를 새로운 모범사례의 전기로 만들어 가야 한다. 금융권력의 잔재들이 살아가는 전례가 되어서는 절대 안된다.

지난해 9월2일 터진 추잡한 사태에도 계속되는 선출추태는 모든 금융소비자를 실망시키기에 충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갖 술수로 기득권을 잡으려고 하는 생존처세는 그야말로 놀랄만하다. 이는 다수의 금융소비자를 무시한 체 거대한 금융권력이 존재함을 보여주는 것이고, 앞으로도 다른 금융지주사에서도 이러한 사태가 재발할 것이 명확해 보인다. 금융당국의 이번 신한지주사의 회장선출 추태의 방관이 ‘우리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의 회장을 금융당국자 의도대로 선출하기 위해서’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받아서는 절대 안될 것이다.

최근의 신한지주사 사장의 선출에서의 문제는 패잔병을 후원하는 대리인 출마, 출근하지 않으면서 동분서주 하는 사태의 주역들, 라응찬 회장을 지원하는 국내사외이사들의 행태, 반대편으로 뭉친 재일교포출신 사외이사의 일그러진 모습, 중립이라는 BNP파리바의 투표권 행사 등이 얽혀 있다.

또한, 류시열 회장이 고사하면서 암암리에 내정된 인물을 선출하는 방법의 잔꾀를 부리면서 주역들이 영향력을 유지할 방법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럴 가능성이 다분함도 금융감독 당국은 인식해야 한다. ‘성동격서’식으로 요란만 떨다가 결국 내부의 인물이라며 기득권을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을 선출하는 방식의 꼼수에 넘어가서는 안된다. 지금의 방법대로 선출된다면 내외부의 후유증과 우리나라 금융사에 큰 오점이 될 수 있는 사례가 될 것이다.

금융위 김석동 위원장은 은행에 대해서 “정부허가를 받은 규제산업이 은행”이라는 언급에 동의하면서 정부당국은 올바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를 기대한다.

금융산업은 본질적으로 순발력을 요하는 산업이고 첨단산업으로 육성할 분야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정부테두리에 안주하면서 정치, 지역과 연계된 금융의 소수 권력자들이 금융의 발전에 기여한 것은 인정하나, 이제 무대에서 사라져야 할 때다. 지금의 상황은 그대들의 무대가 아님을 자각하고 후대로 넘겨주기를 바란다.

금융 권력을 잡기 위해 해게머니 다툼과 이전투구식 싸움은 금융산업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금융산업의 발전을 위해 물러난 사람은 조용히 후배들을 위해 아름답게 퇴장하고, 금융위는 이번 신한지주사의 싸움을 중단시키고 모든 것은 금융소비자 중심으로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도록 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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