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분기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전국 1,326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1년 2/4분기 기업경기전망 조사’ 결과, 2분기 전망치가 ‘108’로 집계됐다. 2010년 2/4분기 128을 고점으로 4분기 연속 소폭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한상의는 “최근 수출업종의 호조세에도 불구하고 원자재가격 급등과 금리상승, 환율불안 등 대내외 여건이 악화되고 있어 향후경기를 불투명하게 전망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응답업체 분포를 보면 2분기 경기가 전분기보다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 업체가 28.1%로 경기악화를 예상한 업체 19.5%보다 약 8.6%정도 많았다. 경기상황이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52.4%였다.

기업경기전망지수(BSI)는 기업들의 현장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0~200 사이로 표시되며, 100을 넘으면 이번 분기 경기가 전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며, 100미만이면 그 반대다.

세부항목별로 보면, 기업들은 내수(114)와 수출(119) 양 부문 모두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설비가동률(118), 생산량(120), 설비투자(110)가 전분기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에 제품재고(99), 경상이익(83), 자금사정(90)은 기준치(100)를 밑돌았으며, 원재료구입가격(34)은 지난 분기에 이어 크게 하락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기준치를 상회하여 2분기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지만 중소기업(111→107)의 전망치는 지난 분기에 비해 다소 낮아져,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비해 경기를 더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정유(133), 자동차(127), 전자통신(119), 의료/정밀기기(128) 등 대부분의 업종이 호조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음식료(87), 조선(91), 섬유(98), 출판/인쇄(88)등의 업종은 지난분기보다 전망치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기업들은 2분기에 예상되는 최대 경영 애로요인으로 원자재(42.9%)를 꼽았다. 이어 환율변동(10.0%), 자금부족(8.0%), 내수부진(8.0%) 등을 꼽았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체감경기가 지속적으로 둔화되는 가운데 향후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최근 중동사태로 인한 원자재가격 상승과 환율불안 등이 경기침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기업들의 원가부담을 줄여주고 금융시장을 안정화 시킬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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