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2일 전직 국회의원들의 모임인 헌정회 회원 20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열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12일 낮 청와대에서 열린 헌정회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이 대통령이 헌정회 회원을 만난 것은 지난 2009년 12월 청와대에서 오찬간담회를 가진 이후 약 1년 4개월 만이다.

지난해에는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도발과 같은 안보 문제가, 올해는 동남권 신공항과 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 선정과 같은 국책 사업을 둘러싸고 지역간 갈등이 터져 나오자 의견을 듣고 정부 정책에 대한 이해도 구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그런 만큼 이 대통령은 남북관계에 대한 철학과 국방개혁의 비전을 제시하고, 국가 선진화를 이루기 위한 노력에 대해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와 재작년에는 국가 안보나 경제적으로 여러 큰 문제들이 우리 앞에 다가왔다"면서 "남북한이 (전쟁 후) 60년이 지났지만 큰 변화 없이 오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대통령은 "천안함이나 연평도 사건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깨닫고 있다"면서 "육ㆍ해ㆍ공군이 유사시에 힘을 모으는 제도가 돼야 한다고 해서 국방개혁 얘기가 나왔다"고 최근 `307계획'이 나온 배경을 설명했다.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혹자들은 제가 너무 빡빡한 것 아니냐는 얘기를 한다"면서 "그러나 남북관계는 어려운 고비에서 오히려 길이 트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통령은 "남은 임기 2년 동안 대한민국이 선진일류국가로 가는 기초를 닦는데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저는 공정사회를 부르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12일 낮 청와대에서 열린 헌정회 초청 오찬간담회에서 정치 원로들과 인사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소득이 아무리 2만∼3만 달러가 돼도 우리 사회가 경제적 소득에 걸맞은 사회가 됐을 때 국제사회로부터 존경을 받을 수 있고, 그럴 때에 선진일류국가가 되는 것"이라고 미래 대한민국상을 제시했다.

헌정회 양정규 회장은 "우리 사회는 분열지향적이고 지역이기주의가 팽배해 검증 불능의 공약이 남발하고 있다"면서 "대통령의 결단은 전적으로 국익 추구에 집약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간담회에는 양 회장과 김옥렬 부회장, 박관용 전 국회의장, 김명윤 전 통일민주당 총재대행, 조순 전 한나라당 총재, 이승윤 전 재정경제부 장관, 윤원호 전 열린우리당 원내부대표, 박실 전 신민당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임태희 대통령실장, 김인종 경호처장, 정진석 정무수석, 홍상표 홍보수석, 박인주 사회통합수석, 김덕룡 국민통합특보, 박형준 사회특보 등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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