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박광원 기자]남북회담에 따른 실무회담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20일로 예정됐던 예술단 사전점검단 방남 계획을 전날 밤 갑자기 중지한다고 남측에 통보해왔다.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 [사진=방송캡쳐]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 [사진=방송캡쳐]

 

정부는 이와 관련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그 이유를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북측은 어제 예술단 사전점검단 파견중단을 통지하면서 그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면서 주말에도 판문점 연락관이 정상근무를 하기로 했으니 관련 사항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이날 출근길에 북한의 사전점검단 파견 전격중지 배경과 관련, 아직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은 없다며, 상황을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는 판문점 연락채널은 통상 평일에만 가동되지만, 남북은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파견을 논의하기 위해 이번 주말에는 연락채널을 정상 가동하기로 했고 이날 오전 정상 가동에 들어갔다.

통일부는 20일 오전 9시 30분께 남북 연락관 간에 정상 근무 개시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19일 밤 10시께 이유에 대한 설명 없이 20일로 예정됐던 예술단 사전점검단의 방남을 전격 취소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이 방남 계획을 중단할 것 같다는 조짐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우리 측이 전날 오후 5시께 금강산 지역과 마식령 스키장을 둘러볼 선발대 12명의 명단을 북측에 통보할 때도 특이 동향은 없었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북측은 '중지'라고 했다면서 일정이 다시 잡힐 것으로 기대했다.

남북은 전날 오후 늦게까지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 등 점검단 방문에 대한 남측 언론의 취재방식을 놓고 논의를 진행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북측은 최대한 언론에 노출되기를 원하지 않았지만 엄청난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되자 전격 연기한 것 아니겠느냐는 것이다.

남북이 사전점검단의 방남 일정 등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마찰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지만, 지금까지 논의과정이 대체로 무난했던 것으로 전해져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한편 북측의 중지배경 놓고 관측 분분한 가운데, 북 조평통 성명 등으로 직접 이유 밝힐 수도있다는 관측도 예상된다. 남측은 삼지연관현악단 현송월 악단장의 방문을 북측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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