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장비 장애설, 동계올림픽 앞두고 퍼져

경강선 KTX 통신 장비의 신뢰성에 대한 보도가 이어지면서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경강선 KTX 통신 장비의 신뢰성에 대한 보도가 이어지면서 사실과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이형근 기자)

[중앙뉴스=이형근 기자] 인천공항에서 평창올림픽 경기장을 잇는 경강선 열차 통신망을 놓고 시끌 시끌하다. 이 소문의 실체는 지난 12월말 정식 개통한 뒤 1주일에 3~4건의 장애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차상이동국 과 휴대용 무전기 둘 다 통신이 안되서 휴대전화로 통화했다’거나 이런 문제 때문에 ‘고속열차 차량 제작사에서 향후에 다른 장비의 채용을 고려하고 있다’는 이야기 등도 돌고 있다. 경강선 통신장애가 특정언론에 보도되자 주관부처인 국토교통부는 발칵 뒤집혔다.

하지만 확인결과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 밝혀졌다. 소문에 따르면 장애의 원인은 열차무선통신장치(TRCP, TCI)라는 장비로 이것이 각종 통신 경계구간(LTE, VHF, TETRA, ASTRO)을 지날 때 제 구실을 못한다는 것이 골자다. 하지만 이 장비는 소문과 달리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형 LTE-R 철도무선 개발(KRTCS Level 2)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열차무선통신장치는 시험운행 당시 합격점을 받았다”면서 “만약 문제가 있었다면 치명적인 것보다 사소한 것으로 (시험)운행 기간을 좀 더 줬으면 방지할 수 있는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류는 코레일 내부에서도 들려온다. 코레일은 경강선 보도에 대해 반박 자료를 내고 이어 제작사 역시 그 동안 운용하고 있는 현황을 내세워 반박하고 있다. 

열차무선통신장치 제작사인 회명정보통신은 “최근 개항한 인천공항 터미널 2에서 강릉까지 운행을 위한 시험운전 및 현재 서울~강릉 간 VHF구간 등 통화 품질이 부분적으로 떨어지는 지역은 일부 발생하지만 소문과 같이 중대한 장애는 없었다”면서 “시험운행 당시 지상 LTE-R인프라와 차상통신망이 서로 이상없이 교신할 수 있도록 통화품질을 맞추는 과정의 보고가 언론의 선정적인 보도로 이어진 것 같다”고 추측했다.

회명정보통신이 납품한 장비는 호남 및 경부고속철도에서도 운용되고 있으며 이 구간에서도 KTX 안전을 위해 최고의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회명측은 “차량 제작사에서 구매를 재고한다는 것 역시 헛소문”이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회명은 차량제작사와 신규로 제작되는 동력분산형차량 (EMU-250, EMU-320) 이미 계약을 입찰을 통해 수주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회명은 “중소기업이 많은 노력을 들여 엄격하고 철저한 검증절차를 거쳐 제품을 개발했다면, 우리가 좀더 따뜻한 성원을 보내고 관심과 격려를 보내 주실 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릉과 서울차량기지 등에서 체류중인 회명정보통신 기술진들은 평창올림픽 기간 동안 비상근무 체제로 운용자 및 승무원들의 교육 및 기술지원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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