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민 시인 / 수필가
박종민 시인 / 수필가

[중앙뉴스=박종민] 표를 먹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표에 따라 죽고 살고 표가 적더라도 멀쩡한 사람을 그냥 마구 죽이고 살린다.

화나고 열 받아 혈압이 올라 터지며 더러는 스러지고 미친 이도, 실성한 이도 생겨난다. 현 구조상 표를 더 많이 빼앗아가는 자가 그 표로 먹고 살아가는 것이다. 이런 표로 살아가는 부류가 여럿이다.

기차표를 팔아먹고 사는 코레일 사람들, 버스표가 먹거리원천인 버스여객회사종사원들, 승차표와 어휘만 다른 뿐 명분이 똑 같은 지하철과 관련회사종사원들, 지자체 단체장과 의회의원들, 정부와 공공기관단체 선출직대표자들, 국회의원나리들 등등이다.

이 외에도 표로 숫치를 정해 심판받고 표에 의해 권한을 행사하는 이들도 있다. 공기업의 이사, 감사와 공공단체임원 등이다. 일괄해 모두 다 표를 먹고 사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표에도 구분이 돼있다.

내가 내 재화를 들여 표를 사무로써 그 표의 재화로 상대방이 먹고사는 부류가 있는가하면 자기 돈 들이질 않고서 남의 돈(공공자금)을 기반으로 표라는 매개체를 이용하여 그 표를 많이 빼앗아가는 자가 표를 많이 가져갔다는 명분과 이유로 큰소리치며 호의호식 먹고 사는 부류로 존재하는 게 아니던가.  

   표를 가지고 먹고 사는 사람들은 표로 심판받아 표심으로 근력(筋力)을 써댄다. 이들은 얼굴이 두꺼울 뿐 아니라 강심장(强心臟)이다. 비윗살도 좋고 처신이 조변석개(朝變夕改)하며 시시때때 변색 변장하는 칠면조가 되고 카멜레온이 되며 얼굴에 철판을 깐 철면피(鐵面皮)이다.

약한 사람들에겐 강한 체를 하고 강한 자 앞에선 기를 못 쓴다. 절절매며 읍소하면서 눈치작전을 편다. 자기들의 잘못은 몰라 하며 누가 까발리기라도 하면 기고만장 딴청 쓰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린다.

민심 민초엔 두려움이 없지만 하늘은 무서운가, 싶다. 이런 것이 표를 먹고 사는 사람들의 민얼굴이란다. 그래서 일까? 여기저기 다니며 들려오는 얘기에 귀 기울려보면 여의도가 문제라고 회자된다. 얽이고 설 켜 찢고 찢기고 때리고 얻어맞고 들이받고 받히고 그러면서도 얼굴색깔하나 변하질 않는 문제 집단이라 한다.

여의도는 그 모양 그 꼴이지만 그래도 우리 대한민국의 시스템은 모든 게 잘 돌아간단다. 비행기 잘 날고 열차바퀴 잘 굴러가고 버스택시 빙글빙글 잘 돌고 돌아가는데 괜 시리 트집 잡아 방해하고 심술만 부린단다.   

  제발 정신 좀 차리고 잘 돌아가는 것에 대해 제발 좀 나서지 말고, 잘난 체 하지 말며 나대지 말고 방해하지나 말란다. 그런 사람들이 호의호식(好衣好食)하는 선거, 표? 이젠 그 놈의 표 얘기만 나와도 진절머리가 난다한다.

투표, 선거란 말만 나와도 머리가 흔들린단다. 오늘 우리의 대의민주주의가 짜증이 날 지경이란다. 표에 대한 문제의 심각성과 문제점들을 인식하여 지식인들은 나서길 거리끼며 몸을 숨기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어쩔 것인가! 어떤 사람들이 부르짖으며 좋아하는 직접민주주의는 가당치도 않고 불가능하다며 소시민들이 술렁대고 있다. 진정한 참사람 참 일꾼들은 어디로 숨어버렸는지, 인재가 없다.

일 할 사람들이 방콕엘 갔나, 아님 잠수함에 올랐나. 드높은 산에 올라 소리소리 지르고 있는가, 싶다. 대한민국을 걱정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의 한숨소리가 지금도 메아리 져 오고 있다.

여의도는 귀도 없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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