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례 버티다 피의자 신분, 검찰 소환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이 탈세·비자금 혐의로 31일(오늘) 검찰에 소환됐다. (사진=YTN 캡처)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이 탈세·비자금 혐의로 31일(오늘) 검찰에 소환됐다. (사진=YTN 캡처)

[중앙뉴스=오은서 기자]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이 회사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하고 세금을 탈루한 혐의로 오늘 검찰에 소환됐다.

이 회장은 오늘 오전에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하면서 그동안 건강상 이유로 소환에 불응했다면서 검찰 조사에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에 이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된 두 번째 대기업 총수다.

앞서 검찰은 이 회장에게 그제(29일)와 어제(30일) 잇따라 소환 통보했지만, 이 회장은 건강, 생일을 이유로 두 차례 모두 불응했다.

이 회장은 가족 명의로 유령회사를 만들어 비자금을 마련했고 가족회사를 계열사로 신고하지 않은 채, 일감을 몰아준 혐의 등을 받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 회장에게 조세포탈과 횡령, 회사자금 유용 등의 혐의를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이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검찰 내부적으로 구속 수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국세청은 2016년 4월 수십억 원대 법인세 탈루 혐의로 이 회장과 부영주택을 검찰에 고발했다. 

공정위도 2013년~2015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을 위한 자료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이 회장이 친족이 운영하는 계열사를 고의로 누락하고 주주현황을 허위기재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6월 고발했다. 

검찰은 이 회장이 부인 명의의 페이퍼컴퍼니를 계열사 거래과정에 끼워 넣어 100억 원대 '통행세'를 챙기고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도 수사 중이다. 

또한 공공임대주택을 분양 전환하는 과정에서 분양가를 부풀려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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