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민 시인 / 수필가
박종민 시인 / 수필가

[중앙뉴스=박종민] 가벼운 백지장, 맞들어야 합니다. 마땅합니다. 그래야만 됩니다. 가볍다고 가볍게 봤다가는 자칫 찢어지기 쉽습니다. 특히 백지장 맞들기는 주변여건 환경에 따라 콜라보가 더더욱 필요합니다.

습기가 있다든지 바람이 분다든지 하면 백지장은 다루기가 조심스럽습니다. 그러니 둘이서 마주 들어야 합니다. 이게 원론입니다. 가볍다 깔보고 그까짓 거 종이장인 걸 뭐 하면서 얕보고 다루다보면 상하고 찢겨지고 흠결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세상 사물의 이치입니다.

마주해서 짚어보고 거들어 주고 상호의견교환과 의사를 나누며 챙겨갈 때 시너지가 나오고 발전 발달한다는 건 철칙입니다. 작은 백지장이라도 맞들어가는 백지장 속엔 무한한 창조 역량이 숨어 있는 것이며 무진장한 잠재적 가치가 담겨 있습니다.

이런 작은 것부터 세심하게 준비하고 챙기는 근본적인 자세가 중요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백지장도 맞들어야 한다고 하는 건 곧 협력 협업정신입니다. 작은 사안도 제대로 챙기지 못할 때 큰일들을 해 낼 수가 없는 건 기반적인 생각과 자세, 체제와 틀이 부실하기 때문입니다. 

  요즘 우리사회에 실업문제가 심각합니다. 심각하기만 실업문제를 성토하기라도 하는 지 신문방송언론마다 일자리를 외칩니다. 정부는 경제체질개선이니 신성장동력창출이니 하면서 일자리위원회를 출범해 일자리를 독려(督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통계에 의하면 취업자 수가 새 정부 들어서 7개여 월동안 27만 명 증가에 그쳤다는 얘기입니다. 분명히 문제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문제를 풀어낼 답을 찾아야 합니다. 역시 답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엉뚱하게 큰 그림만 그리고 있습니다. 한방에 KO시켜버리고 말려는 지, 문제를 풀어낼 답을 높은 곳에서, 큰 데서부터 찾고 있는 듯합니다. 그러나 그게 아닙니다. 가장 낮은 바닥아래서부터, 작은 사안(事案)부터 들여다보고 찾아야 합니다.

가볍고 작은 백지장을 마주들 듯이 단순하며 가볍고 쉽고 작은 것에서부터 해결 해소의 실마리를 찾아내야 합니다. 백지장을 맞드는 넛지(nudge)가 소중한 이유입니다. 가진 자와 못가진 자, 배운 자와 못 배운 자,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부 공기업과 민간사회단체 모두가 마주보고 맞들어야 합니다.   

 매사(每事)엔 일의 성패(成敗)가 좌우(左右)할 시의 적절한 시와 때가 있습니다. 실기(失期)하게 되면 다시 기회를 잡기가 용이(容易)치 않습니다. 사람들 누구나에게 다 가지고 있는 자만심(自慢心)과 만용(蠻勇)이 커지면 콜라보를 망칩니다.

나 혼자서도 다 해낼 수 있다는 고집과 아집이 협력과 협조를 그르칩니다. 우리들이 살아가고 있는 일상의 매사(每事)가 그렇습니다. 모든 일들의 이뤄지는 이치와 원리 원칙이 다를 바 없이 자그마한 일부터 빈틈없이 챙겨나가야 하는 데 있습니다.

오늘 우리국가사회적인 큰 이슈로 대두(擡頭)된 일자리 문제도 그 본 이치와 원리 원칙은 작은 것에서부터 협업하고 협조 협력해야하는 범주 안에 들어 있다는 것입니다.

많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인들은 지금 이 시간에도 함께 백지장을 맞들 인재와 일꾼을 찾고 있습니다. 서로 손을 마주할 인력이 부족해 애태우고 있습니다.

안타깝습니다. 백지장은 반드시 맞들어야만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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