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고서원충효문화수련원 설 명절 체험(사진=영천시 제공)
임고서원충효문화수련원 설 명절 체험(사진=영천시 제공)

[중앙뉴스=박미화기자]경북 영천시에 사는 다문화 가족들은 “올해 베트남 설 연휴가 10일이라고 말했다,

고향에 가기는 힘들어도 한국가족들과 즐겁게 보낼거예요.”라며 작년에 영천으로 이주해 온 레티미상(24ㆍ베트남)씨는 설을 앞두고 한옥에서 제사 상차림과 예절, 떡국 썰기를 할 수 있어서 너무 즐거웠다고 말했다.

임고서원충효문화수련원(원장 김명환)에서 7일 오전 영천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센터장 조상임) 회원들을 대상으로 설체험 행사를 실시했다.

영하 10도의 강추위에 주로 동남아에서 온 다문화가족들이 많아서 참가자가 적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난해 가을 김장체험 때의 좋은 기억이 남아있어서 40여명이나 참가했다.

조상임 센터장은 “우리 친구들이 충효문화수련원을 너무 좋아한다”면서 앞으로도 자주 전통체험을 할 수 있기를 소망했다.

수련원에 도착하자마자 학례당에서 예쁜 한복으로 갈아입고 이순영 예절전문강사의 지도로 세배하는 법과 설날 제사상차림, 생활예절 등을 배운 후 다목적실로 이동해 직접 떡을 썰어보았다.

멕시코에서 온 아멜리아(43)씨는 “멕시코에는 없는 문화지만 한국의 전통명절 문화를 알게 되어서 기뻤다.”고 했고 일본 북해도에서 북안면에 정착한 요네미치 토모유키씨(74ㆍ전 고교 교장)는 “일본은 설날에 연날리기나 전통놀이를 하는데 북해도와 지금 날씨가 비슷해서 그런지 영천은 정감이 많이 간다.”며 “앞으로 다문화가족들의 이해를 돕는데 일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지난 2006년에 베트남을 떠나 한국으로 와서 영천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이중언어코치로 근무중인 이소연(32ㆍ개명전 누엔티탄튀)씨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먹은 떡국이 너무 맛있었다.”면서 “다음 기회에도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했다.

유난히도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는 한파에 산천초목이 얼고 세상인심도 각박해졌지만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한옥에서의 문화체험과 따뜻한 한그릇의 떡국은 여러 나라의 이질감을 떨쳐버리기에 충분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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