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0일 오전 서울 정부서울청사에서 금호타이어 매각 문제와 관련해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YTN뉴스 방송화면 캡처]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0일 오전 서울 정부서울청사에서 금호타이어 매각 문제와 관련해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YTN뉴스 방송화면)

[중앙뉴스=전성오 기자]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노사 간 협의가 없으면 대규모 투자 유치가 물거품이 되고  당장 유동성 문제로 인해 법정관리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금호타이어 정상화를 위한 정부측 입장을 밝혔다.

김 부총리는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김 부총리는  "금호타이어는 2위, 세계 14위의 타이어 생산업체로서 국내 자동차 산업과 지역 및 국가 경제에 큰 기여를 해왔다."며 "그러나 높은 원가 구조로 인해 판매 부진이 지속되고 대규모 중국 투자도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자력으로는 생존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 부총리는 "다음 주 월요일에 만기가 돌아오는 채무는 당장 외부의 지원을 받지 않으면 상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금호타이어 임직원들에게 "어려운 시기일수록 뜻을 모으고 부담을 나눠지면서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활로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규모 신규 투자를 통해 부실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정상화 기반을 마련하는 길이 유일한 길"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김 부총리는 "대주주가 변경되어 새로운 경영진이 들어서는 것에 대해 임직원들의 우려가 없을 수 없다."며 "이러한 점을 감안해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서는 원매자와의 협상을 통해 장기적인 경영을 유지하도록 국내 채권단이 지분을 보유하는 한 투자자가 최대 주주 지위를 유지하게 하는 등 소위 먹튀 방지를 위한 2대 주주의 견제 장치를 다양하게 마련했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특히,무엇보다도 부실의 주요 원인인 해외 사업을 정상화하지 않고서는 금호타이어의 회생도 불가능하다는 점도 충분히 고려했다."며 "투자 유치가 성사되면 채권단도 2000억 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하고 만기연장과 금리 인하 등을 통해 금호타이어의 경영 정상화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부총리는 "경영 정상화에 필요한 신규 자금이 지금 들어와야 금호타이어를 살릴 수 있다."며 "노사 간 협의가 없으면 대규모 투자 유치가 물거품이 되고 당장 유동성 문제로 인해 법정관리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법정 관리로 가게 되면 일자리를 보장할 수 없고 지역 경제에도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김 부총리는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서는 고통을 분담하고 모든 이해관계자가 다함께 조금씩 양보해야 한다."며 "노사 간 합의가 이루어지고 투자유치가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정부도 여러분들의 고통 분담과 협력이 헛되지 않도록 금호타이어의 정상화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부총리는 "아쉽게도 우리에게 남아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며 "소중한 일자리를 꼭 지켜낼 수 있도록 금호타이어 임직원 여러분과 관련된 모든 분들의 현명한 판단과 협력을 진심으로 당부드린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금호타이어는 중국 타이어업체인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인수 업체로 나선가운데 노조측은 해외자본의 유치에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의 자율협약 종료와 중국 더블스타 투자유치에 대한 노사협상 시한일 도래를 앞두고 노조측의 '투자유치 수용'여부와 채권단의 '상환유예'여부에 따라 '법정관리'여부도 가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