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27일 쌀직불금 부당수령 의혹이 불거진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를 제외하고,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 후보자, 유영숙 환경부 장관 후보자,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한다.

후보자 모두 도덕성과 직무수행능력에서 부적격한 사유가 드러났지만 포화는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에게 집중했다.

23일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장관 내정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성윤환 한나라당 의원에 따르면, 서 후보자는 2002년 7월 농식품부 차관 퇴임 후 재직한 기관이나 관련된 기업이 거액의 국고 보조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 내정자가 2005년 8월 설립 당시부터 현재까지 고문으로 있는 사단법인 한국김치협회는 2006~2011년 동안 수산물소비촉진, 전통발효식품육성 등 사업비 명목으로 총 3억3100만원을 받았다.

사단법인 로컬푸드운동본부도 서 내정자가 회장으로 취임한 다음해인 2010년 7000만원을 따냈다. 서 후보자가 원장으로 일한 사단법인 충북농업연구원은 농업마이스터대학 운영 지원 등 명목으로 보조금 7억9800만원을 받았다.

서 내정자 중학교 동창 친구가 부회장으로 있는 사료첨가제 판매회사 ‘서봉바이오베스텍’도 정부에서 5억8000만여 원을 지원받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식품부에서 진행하는 보조금 사업을 둘러싸고 지역이나 단체, 개인들이 각종 민원을 제기하기 때문에 해당 요청들을 무시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이명규 한나라당 원내수석은 “서규용 후보자는 여야 간 이견이 있어서 유보 중이나 오는 30일 청문회 경과보고서가 채택되리라 본다”고 말했고, 농림수산식품위 한나라당 간사인 강석호 의원도 “경과보고서를 채택하기로 하고 야당을 설득하고 있다”고 낙관했다.

그러나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26년째 강남에 사는 가짜 농민이 농지원부를 가짜로 작성해 진짜 농민 행세를 한 서규옹 후보자에 대해서는 용납 못한다”면서 “청문 보고서 채택 자체가 불가하다는 의견을 모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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