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납북자 7명 예상, 북한전문기자인 탈북자 최씨 납북, 남측 기자단 북한 도착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현재 통일부가 집계한 한국 국적의 납북자는 6명이지만 7명일 가능성이 크다.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에서 2011년부터 기자로 일을 해온 탈북자 출신 최송민씨(가명)는 2017년 5월 말 북한과 중국의 접경 지역에서 취재활동을 벌이다 북한 보위부(최고 정보수사조직이자 비밀경찰기구) 요원들에 의해 납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최씨의 부인 A씨와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2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천해성 통일부 차관에게 최씨에 대한 석방송환 청원서를 전달했다.

천 차관에게 송환 청원서가 전달됐다. (사진=박효영 기자)
천 차관에게 송환 청원서가 전달됐다. (사진=박효영 기자)

A씨는 천 차관에게 “우리 남편은 대한민국을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다. 지금처럼 남북관계가 좋아졌을 때 우리 남편처럼 북한으로 강제로 끌려간 사람들을 송환해줬으면 좋겠다”며 “저희들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좀 빠른 시일내에 송환시켜 달라”고 부탁했다.

천 차관은 “관계기관 및 제3국과 협의해서 애를 쓰고 있지만 아직까진 납북된 것인지 사실관계 확인이 안 되는 부분들이 있다. 앞으로 판문점 선언의 이행 과정에서 대화가 재개되면 이런 문제들을 조속히 풀어나가겠다.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기자들이 우여곡절 끝에 북한에 취재를 가게 됐다. 이것은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로 가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A씨의 말을 듣고 있는 천 차관. (사진=박효영 기자)
A씨의 말을 듣고 있는 천 차관. (사진=박효영 기자)

최씨의 신원은 물론 생사도 확인되지 않고 있는데 동행했던 조선족 택시 운전기사를 마지막으로 만난 뒤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씨는 중국 공안의 협조를 받아 현장에 설치된 CCTV를 통해 북한 사람 2명과 싸우고 북으로 납치됐다는 목격담을 들려주기도 했다.

현재 우리 국가정보원 역시 최씨가 북측에 억류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한편, 막판까지 우리측 기자단 명단(‘MBC’와 ‘뉴스1’ 8명의 기자들)을 접수하지 않았던 북한 당국은 극적으로 이날 아침 명단을 접수했고 기자단은 12시반 성남 공항에서 정부 수송기를 타고 원산으로 떠났다. 원산에서 다 모인 국제 기자단(한국·미국·영국·중국·러시아)은 23일 저녁 열차를 타고 함경북도 풍계리 핵 실험장으로 떠날 예정이며 실제 페기 행사는 24일에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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