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이재인]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높고 낮음이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는 사기극이다. 어찌 높낮이가 없는가? 소위 갑질이란 또 무슨 소린가?
사회조직은 수직구조로 되어 있고 가는 곳마다 계급이 있다. 이를 넘으려는 짓은 질서와 금도를 무시하는 행위이다. 국장은 국장이고 부장은 부장이다. 이는 정해진 규율이다. 그들의 역할이나 책임은 저마다 나누어지게 짜여진 것이 현실이다.
지금 임시직 혹은 비정규직으로 직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한테는 소위 갑질이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 아랫사람은 업무가 과중하고 책임 또한 비정규직이니 재임명에서 탈락을 모면하기위해서 굴욕과 수모를 참아내는 일 또한 없지 않다.
특히 시간강사라는 일 년짜리 임시직의 처지는 더욱 안쓰럽다. 정교수들은 월화에 몰아서 수업시간을 독차지하고 목금은 주로 시간강사한테 시간을 할당한다. 기막히는 갑질이다.
거기에다 시간 강사료도 거의 인상된 적이 없다. 이는 전임교수들의 노력부족이고 관심 밖이다. 이런 사람들의 집단이 교수사회라니 기막히는 일이다. 교수사회도 이러하지만 우리 사회 곳곳마다 하향계급으로 내려갈수록 더욱 심하다.
대학 당국에서 고등인력을 시간당 몇 만원 미만의 강사료로 책정하는 그런 상황 속에서 무슨 국가 비전을 말할 수 있겠는가?
박사수료하고 강단에서 강의하는 임시직 강사의 쥐꼬리만 한 강의료로서는 우리 교육의 장래는 요원하다. 이런 꼴을 구경만하고 뒷짐 지는 교육부처는 차라리 없어져야 한다는 비판도 들린다.
지금 국민이나 학부모 학생 모두가 교육부처에서 이런 상황을 극복할 능력이 없다는 것을 다 안다. 대책 없이 책임만 강요하는 교육부처는 존재의 의미가 없다.
시간강사 문제하나 해결하지 못하는 교육부처가 무슨 백년지대계를 운운하겠는가. 입시, 진로, 미래 이런 것들을 교육부서보다 국민이 더 잘 알고 있다는 사실에 우리는 슬프다.
입시, 교과서편찬, 역사교과서 등 어디 한군데도 신뢰할 수 있는데 가 없는 곳이 교육부처가 아닌가 싶다. 소신 없고 자신감 없는 공직자가라는 비난을 듣지 않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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