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민 시인 / 수필가
박종민 시인 / 수필가

[중앙뉴스=박종민] 수더분한 사람이 인기가 높고 인정받는다. 인기가 곧 사람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경쟁력 아닌가.

타고난 수더분한 사람은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으며 존경과 사랑을 듬뿍 받는다. 전혀 치장을 하거나 멋을 내질 않는 수수무탈하고 투박하기만 한 사람은 사람이 살아가는 사람냄새를 지녔다. 그야말로 사람이 살아가는 생 냄새가 나는 사람이다.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사람이어야 그의 인간 삶이 값지고 보배롭다. 사회가 거칠고 각박할수록 진정한 사람 사는 냄새를 필요로 하며 그런 사람들과의 삶들을 희원(希願)한다. 거짓이 없는 진솔하고 정직하며 과묵한 인간상이 이 시대가 요하는 필수이기 때문이다. 

수더분한 사람은 가식(假飾)이 없고, 전혀 가진 게 없어도 없는 걸 있는 체하며 내세우면서 억지로 꾸미질 아니한다. 있는 그대로 가진 그대로 보여 지는 그대로가 모습이며 태도이며 자세이다.

옷매무새나 자세 태도가 털털 맞고 텁텁하며 수수하다. 털털하다 해도 순수하며 그저 수수한 사람은 마주하면 구수한 인격 인품의 사람 냄새가 난다. 털털하고 텁텁한 속에서 풍겨나는 인간의 참 향기다. 

   사람의 처세(處世)와 외모(外貌)에 있어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인물은 털털하고 텁텁한 게 인품이며 보여 지는 그대로의 인간상(人間像)이며 실상(實狀)이다. 거기 그 안에 살아가는 사람의 냄새가 담겨있다.

비록 보여 지는 꼴 새가 우습고 촌스럽고 물에 물탄 듯 술에 술을 탄 듯 어수룩해보여도 좋다. 그런 인품을 가진 인물들은 그게 매력이고 경쟁력이며 그들 나름의 하나의 처세술이다. 삶의 처세이며 비법과 비책일 수도 있다.

그런 게 그 사람의 진정한 인간적 성품과 성향의 내면이 그대로 겉으로 나타나는 면모이다. 사람이 살아감에 있어서 금 수저 흙 수저를 가리고 따지기 전에 사람이 먼저다. 잘 배웠건 못 배웠건 배움에 관한 문제는 그 다음이다.

많이 배워서 인텔리로서의 딱 부러지게 똑똑하고 잘 나가며 잘사는 사람, 멋지고 훌륭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서도 그 사람의 인품과 성격에 격이 다를 수가 있고 사람이 가진 본바탕의 품성과 인격에 따라 수더분한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이다.

수더분한 사람의 진면모라 함은 인격의 문제라서 시쳇말로 가방끈이 길고 짧고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그가 과연 인생살이를 살아 겪어 나오며 얼마만큼의 수더분한 내공이 담겨있느냐는 것이다. 

  사람과 사람 간에 스스럼없고 가식이 없고 서로 만나면 그저 편안하고 수수무탈한 삶의 수평적인 인적(人的) 질적(質的)관계를 말하는 것이다. 인간관계는 도를 넘게 뜨거워도 안 되고 냉랭해도 안 되는 것이다.

물고기가 살아가는 환경이 물이 너무 맑고 깨끗하며 차가우면 고기가 살아가질 못한다. 살아갈 수가 없는 생태환경인 것이다. 살아갈 영양소 자체가 없는 것이다. 적당히 이끼가 끼고 적당히 물이 맑고 적당한 양의 미네랄이나 영양소가 들어 있어야 물고기 산다.

지나치게 투명하게 맑은 물은 그러질 못하다는 것이다. 사람이나 짐승이나 살아가는 생태환경엔 환경적인 여건이 있기 마련이다. 인간의 생활 속 삶도 그런 이치이다. 너무 맑고 투명하다면 그게 우리들 인간이 살아나는 환경엔 도움이 전혀 되질 못하는 것이라 믿는다.

수더분한 사람이 우리 삶에 경쟁력이 있단 얘기가 그냥 하는 말이 아닌 것이다. 우리 모두 좀 더 수더분해지자. 털털하고 텁텁해지자. 그래야 우리들의 삶이 수평적이면서 공평하고 공정한 생이 우리들 모두에게 화통하게 이뤄질 게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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