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인사도 출사표, 컨벤션 효과를 내보겠다, 후보 단일화는 없어, 17명으로 후보 난립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재선의 박범계 의원은 판사 출신으로 가장 활발하게 당내외 활동을 해왔다. 팟캐스트와 방송을 가리지 않고 언론 노출 빈도가 매우 높았다. 

박 의원이 25일 아침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원들의 심장을 춤추게 만들어야만 2020년 총선  승리와 2022년 재집권을 기약할 수 있다”며 다가오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8월25일 예정)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박범계 의원은 재선이라는 짧은 선수로 당대표에 도전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박 의원은 자신에 대한 어필 지점으로 △젊음을 바탕으로 일 잘 하는 유능한 혁신가 △6개월 간의 최고위원과 수석대변인 경험으로 민주당의 장단점 파악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정치행정분과위원장으로 적폐청산 로드맵 제시 △민주당 적폐청산위원장으로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을 비롯 다스·제2롯데월드 등 여러 사건을 파헤침 등을 제시했다.

박 의원은 “아무런 변수와 돌풍없는 그저 그런 전당대회야말로 국민과 당원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며 중진의 친문 의원들이 대거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당권 레이스에 자신이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의 전성기가 문재인 대통령의 덕이라는 것에 누구나 동의하고 있다. 

박 의원은 “그런 당원들의 따끔한 지적을 경청하고 있다”며 “결코 문 대통령이 홀로 뛰게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컨벤션 효과 차원의 전당대회 흥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박 의원은 컨벤션 효과 차원의 전당대회 흥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관련해서 박 의원은 수석대변인으로 브리핑을 하기 위해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을 찾았는데 이 자리에서 “추미애 대표의 눈부신 지도력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존경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원들은 민주당의 존재와 역할에 대해서 불만이 있는 게 사실이다. 워낙 문 대통령이 잘 하는 측면도 있고. 대통령의 주변에 청와대 보좌 인력이 있다면 당은 당대로 매우 유능하고 기민하게 국민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인사들이 있다. 당의 소통 능력을 제대로 보여드려서 그것이 곧 국정의 주요한 기준과 참고로 작용할 때 당청 일체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물망에 오르고 있는 당대표 출마자들과의 단일화 문제에 대해서는 “이제 (당권 레이스가) 시작된 상태라 구도를 논하기는 아직 이르다. 몇몇 분들이 단일화를 말하는데 당대표를 뽑는 과정이 단일화다. 당원들에게 선택권을 줘야 한다. 그게 전당대회이고 예비적으로 컷오프도 있다. 후보 단일화란 이름의 선거 공학은 우리 당의 길이 아니다. 당원들은 초 슈퍼 정보화 사회에서 이미 출마자들의 모든 것을 알고 있다. 당원들이 선택할 일”이라며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극구 부인했다. 

전해철 의원이 이재명 경기지사와 경선에서 패배하고 4월2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달보드레에서 경선에 함께 했던 전해철 의원을 만나 함께 웃으며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사진=연합뉴스 제공)
더불어민주당 최재성 송파구을 국회의원 후보가 13일 저녁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ㆍ보궐선거 개표결과 당선이 유력해지자 서울 송파구 자신의 선거캠프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당장 친문계에서는 이해찬(7선)·최재성(4선)·전해철(재선) 의원이 출마 명단에 오르내리고 있고 계파로 분류되지 않는 후보군은 김부겸 행정안전부장관(4선)·송영길(5선)·이종걸(5선)·김진표(4선)·박영선(4선) 의원이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이석현(6선)·설훈(4선)·안민석(4선)·우상호(3선)·우원식(3선)·윤호중(3선)·이인영(3선)·신경민(재선)·김두관(초선) 의원 등도 하마평에 올라와 있다. 총 17명으로 향후 20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해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민주당은 새로운 길을 가야 한다”며 당의 3대 비전으로 △당정 협력을 통한 국정 주도 △당 혁신 △민주적 소통 강화를 제시해 누가 봐도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임을 짐작케 했다.

전 의원은 “선거에서 이기는 정당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협치와 연대를 통해 개혁 입법을 강력히 추진하고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 국민과 현장의 에너지를 정치와 정당으로 결집해 국정 혁신으로 연결해야 한다”며 이것이 “집권여당인 민주당이 가야할 길”이라고 당대표 후보로서의 포부를 드러냈다.

최재성 의원은 당원들의 마음을 염두에 두고 본인을 포함해서 당원 소환 토론을 갖자고 제안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이 1월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내 삶을 바꾸는 개헌,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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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이해찬 의원이 13일 저녁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6·13 지방선거 개표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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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24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밖으로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문재인 정부 집권 초기 인수위원회 격인 국정기획자문위의 위원장을 맡은 김진표 의원은 일찍부터 전당대회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고, 친노의 좌장인 이해찬 의원도 관록을 발휘해 다시 한 번 당권을 잡을 수 있을지 정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부겸 장관의 출마설도 이미 파다하게 퍼진 상태인데 김 장관 스스로는 사전에 기정사실화 된 것 때문에 부담스러워하면서도 출마설을 부인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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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걸 의원이 2월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3·1독립선언 100주년 준비토론회'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19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 성과와 한반도 비핵화 그리고 남북경제협력' 세미나에서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송영길 의원이 19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 성과와 한반도 비핵화 그리고 남북경제협력' 세미나에서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종걸 의원은 21일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친문이나 비문은 현실 적합성을 잃어 버렸다. 새로운 리더십을 만들고 민주 진영의 잠재적인 개혁을 정착시켜야 하는 상황에서 앞으로 해야할 일과 개혁 이런 것들이 당원들의 깊은 관심거리”라며 친문의 강세를 견제했다.

송영길 의원은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에 올라 문 대통령과 함께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아 친문표에 한 발짝 더 다가가갈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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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선거캠프에서 열린 제1차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마친 박영선 의원(상임선대위원장)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박영선 의원은 25일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당권 도전에 대해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지속적으로 여론을 듣고 있다”며 “(최근 민주당 당권 주자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1위를 차지한 김부겸 장관과 저는 어떻게 보면 공통 분모를 많이 갖고 있는 그런 상황인데 차기 당대표가 어떤 당내 통합과 국민적 통합 그리고 야당과의 협치 이런 부분에 있어서 국민들이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여론조사”라고 가능성을 열어뒀음을 환기했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여론조사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자체 조사로 6월16일~17일 전국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실시했고 응답률 9.6%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그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차기 민주당 당권 주자 적합도에서 김부겸 16.7%·박영선 10.3%·이해찬 9.3%·송영길 4%·김진표 3.9%·김두관 2.8%·최재성 2.5%·전해철 2.2%·이종걸 1.5%·이인영 1.4%로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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