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초

                    김영주

시들었다고 생각했는데
마지막이라고 포기했는데

새록새록 새싹 돋아
내 앞에 수북하다

보랏빛 그 사랑

 

짝사랑

             김영주

당신은
산만 바라보고

나는
당신만 바라봅니다

 

 

 

김 영 주

구) 서산교차로 신문 기자 5년
현) 서산 시민기자
지역아동센터 아동복지교사
목인아트 운영
한국문인협회 서산지부 회원
해미문화예술협회 위원

 

 

당선소감

결혼한 지 6년, 그 후의 삶은 녹록치 않았다. 남편의 사업 실패로 평화롭고 안정된 삶은 잠깐이었고 생각지 않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긴 세월 정신적 허기와 외로움을 떨쳐내기가 쉽지 않았던 기억을 해본다. 천성적으로 욕심 없고 자연을 좋아하는 성향이 짙어 그나마 들길을 걸으며 꽃과 마주하고, 푸른 하늘과 무성한 나무숲을 바라보며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벼랑 끝에 서 있는 심정으로 모 신문사 기자를 했고 열정적으로 기사를 많이 써 가며 글쓰기에 익숙해져 갔다. 내 안에서 꿈틀대는 그 언어들이 그때부터 쏟아져 나온 것이 아닌가 싶다.

이젠 마음이 평화롭다.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나이를 먹으며 매 순간이 소중하고 감사할 일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어려운 환경에 접할 때 마다 헤쳐 나가려고 노력하다보니 깊이 감춰져 있던 소소한 재능들이 숨 가쁘게 달려와 내 품안으로 들어오는 기분이랄까.

좋아하는 것들을 잘 즐기며 지낼 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글을 억지로 잘 쓰려고 노력하고 싶지 않다.

나의 삶이 한 편의 시라고 생각하고 가족과의 삶이 한 편의 수필이 되어지는 그대로의 글을 쓰고 싶다.

가끔 느껴지는 허기와 외로움은 자연을 더 가깝게 만들어 주었고 삶에 더 많은 애정을 느끼게 하는 원동력이 되어 주곤 한다. 아 지금 이대로도 행복하다. 그들과 늘 함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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