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 기간 1주일을 치르고 감사 인사, 노회찬 원내대표의 뜻을 꼭 실현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국민들께 정의당 대표단들이 깊이 고개 숙여 인사드린다.”

한 주가 다시 시작됐고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의원단 그리고 지도부가 가장 먼저 기자들 앞에 섰다. 

30일 이 대표는 국회 정론관에서 “암흑 같고 비현실적인 일주일이었다. 아직도 우리가 이렇게 함께 서있는 자리에 그가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다. 이 비통함의 절벽에서 저희를 외롭지 않게 만들어준 것은 바로 여러분”이라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 대표와 심상정 의원을 비롯 정의당 지도부와 의원단이 모두 모여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이 대표는 “돌이켜보면 지난 한주는 우리 모두가 그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었는지 새삼 깨닫게 하는 시간이었다”며 “저희는 노회찬을 지키지 못 했지만 여러분이 노회찬을 지켜주셨다”고 거듭 고마워했다. 

이 대표는 국회장을 치를 수 있게 애써준 문희상 국회의장과 국회 사무처, 추모제 공간을 허락해준 김용학 연세대 총장, 장례식장을 제공하고 여러 편의를 봐준 이병석 세브란스병원 원장, 장지에서 마지막 장례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 남양주시, 조의를 표한 문재인 대통령과 조문을 온 여러 정부관계자, 정치적 입장을 떠나 함께 슬퍼해준 각 정당의 지도부와 국회의원 등 구체적으로 지목해서 일일이 감사 인사를 전했다.

특히 “저희를 격려하고 직접 당원이 되어준 많은 분들 덕분에 저희가 큰 위로를 얻었다”고 강조했다. 

미리 준비한 원고를 읽으며 다시 한 번 고마움의 인사를 전한 이 대표. (사진=박효영 기자)
미리 준비한 원고를 읽으며 다시 한 번 고마움의 인사를 전한 이 대표. (사진=박효영 기자)

정의당도 놀랐던 추모 분위기에 이 대표는 “어쩌면 알게 모르게 많은 시민들 곁에는 이미 노회찬이 있었는지 모른다. 누군가에게는 정치의 유쾌함과 통쾌함을 선사하는 노회찬이었고, 누군가에게는 투명인간을 위해 항상 낮은 곳으로 분투하는 노회찬이었고, 누군가에게는 신념을 목숨처럼 여기는 노회찬이었다. 늘 공기처럼 함께하고 존재하던 그이기에 눈치채지 못 했을 뿐이다. 그래서 그의 빈자리가 더 큰 상실감으로 다가온다”고 밝혔다. 

진보정당의 숙원사업이었던 선거제도 개혁, 경제민주화 입법 추진 등 앞으로 정의당이 달성해야할 과제는 많다. 

이 대표는 지난 27일 국회 영결식 추도사를 통해 선거제도 개혁을 거론한 바 있었는데 이 부분을 포함해서 한 마디로 “이제 정의당은 그의 빈자리를 채우는데 모든 힘을 쏟겠다. 우리 모두의 삶에 노회찬을 부활시키는 것이야말로 노회찬의 간절한 꿈에 성큼 다가가는 길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누구도 노회찬을 대신할 수 없지만 우리 모두가 노회찬이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국민들이 정치를 외면하고 비난할 때도 특유의 통찰력과 풍자로 정치를 친근하게 만들었던 노회찬처럼 정치가 좌우로 흔들릴 때에도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오직 아래로 시선을 내리꽂은 노회찬처럼 그렇게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정식으로 감사의 인사를 허리굽혀 전달한 정의당. (사진=박효영 기자)
정식으로 감사의 인사를 허리굽혀 전달한 정의당. (사진=박효영 기자)

당장 정의당은 새로운 원내대표를 선임해야 하고, 민주평화당과 함께 뜻을 모았던 공동 교섭단체(평화와정의의 의원모임)의 지위가 무너진 것에 대해 대응 방향을 정해야 한다.

관련해서 이날 10시반 정의당 의원단은 임시 의원총회를 열어 향후 일정에 대해 논의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의총 직후 기자와 만나 “윤소하 의원이 원내수석부대표였는데 당분간 원내대표 대행을 맡게 될 것이고 추후 정식 원내대표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공동 교섭단체에 대해서는 “일단 평화당과 논의해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무소속 이용호·손금주·강길부 의원의 합류로 교섭단체를 재구성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가 이야기할 주제는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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